오늘이 갈라디아서의 마지막 본문입니다. 

11절을 보면 ”내 손으로 너희에게 이렇게 큰 글자로 쓴 것을 보라“ 

아마도 이 마지막 부분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서 특별히 아주 큰 글자로 썼을지 모릅니다. 그리고 ”내 손으로“라고 했습니다. 바울 서신들을 보면, 많은 부분들이 바울이 직접 쓰지 않고 다른 사람을 시켜서 대신 쓰게 했던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바울에게 육체의 가시가 있지 않았습니까? 학자들 중 일부는 그것이 안질이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다메섹 도상에서 주님의 부활의 영광스러운 빛 앞에서 그의 육체적 눈이 어떤 어려움을 당하지 않았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아무튼 그러다 보니 자기 스스로 글을 쓸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 갈라디아서는 대단히 중요합니다. 이것은 기독교 교리의 기초를 놓는 가장 중요한 서신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가 직접 글을 쓴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12~13절에서 계속해서 할례를 주장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그들은 외식주의자들이며, 타협자들이며, 위선자들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바울은 고백합니다. (14절) 

”내게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 결코 자랑할 것이 없으니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세상이 나를 대하여 십자가에 못 박히고 내가 또한 세상을 대하여 그러하니라“ 참으로 위대한 고백이라 하겠습니다. 

설교의 왕자라는 별명을 가진 설교자가 있습니다. 바로 스펄젼 목사님이십니다. 이 목사님은 설교할 때 거의 90%를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대해서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목사님이 하루는 이런 간증을 했다고 합니다. 

”어느 날 성경을 조용히 묵상하다가 십자가 장면이 나왔는데, 제 마음 속에 감격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울기 시작했습니다. 주님, 나를 구원한 이 십자가의 사건 앞에서 왜 내 마음 속에 감격이 사라졌습니까?“ 하구요. 

저와 여러분에게도 이 십자가의 감격이 사라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십자가가 없는 기독교는 기독교가 아닙니다. 

그러면서 다시 한 번 할례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15절 ”할례나 무할례가 아무것도 아니로되 오직 새로 지으심을 받은 자뿐이니라“

할례를 받아야 되느냐 안 받아야 되느냐 따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울은 말하기를 ”그것은 아무 문제도 안 된다. 오직 새로 지으심을 받은 자인가가 문제이다“라고 합니다. 

여러분, 우리가 고민하는 상당수의 문제는 ’아디아포라‘의 문제입니다. 

이것은 ’대수롭지 않은 것들‘이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전에 보면 ”~해라. ~하지 마라“는 것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기독교 복음이 들어오고, 그 모든 것들에서 해방되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기독교의 진리란 이름으로 부여된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다시 할례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저는 한국교회를 보면서 예수님 당시 바리새인들을 보는듯한 느낌을 받을 때가 많습니다. 예수님은 무엇보다 생명을 귀하게 여기셨습니다. 그래서 율법보다 생명이 귀하다는 메시지를 여러번 주셨습니다. 그런데 한국교회가 어떤 교리보다 생명을 귀하게 여기고 있습니까? 이것을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바울은 고백합니다. ”내가 내 몸에 예수의 흔적을 지니고 있노라“

바울이 말하는바 ’예수의 흔적‘은 무엇일까요? 몸에 문신을 세겼다는 뜻입니까? 아니면 복음 때문에 박해를 받다가 받은 상처를 말할까요? 

아마도 이 ’예수의 흔적‘은 그의 삶의 곳곳에 담겨 있는 예수님을 닮은 흔적들 일 것입니다. 내 언어 속에 담긴 따뜻한 마음, 내 눈빛 속에 담긴 예수님의 긍휼의 눈빛... 등등 말입니다. 이런 예수의 흔적이 우리 모두에게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임창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