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갈라디아서를 묵상합니다. 갈라디아교회는 바울이 1차 선교여행을 할 때 세워진 교회입니다. 다른 바울서신과 같이 그 구조는 1~4장까지가 교리적인 부분, 5~6장은 실천(기독교 윤리)부분을 다루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은 1장 11절 부터인데, 어제 보지 않은 1절부터 내용을 좀 살펴 보겠습니다. 갈라디아서는 서신 즉 편지입니다. 대부분 그렇듯이 편지를 쓸 때, 처음엔 가볍게 인사를 하고 안부를 묻습니다. 

그런데 1장1절을 보면 바울이 굉장히 강한 어투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에게서 난 것도 아니요 사람으로 말미암은 것도 아니요 오직 예수 그리스도와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하나님 아버지로 말미암아 사도 된 바울은”이라고 시작합니다. 자신의 사도권이 하나님께로부터 위임받았다는 것을 1절부터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건 무슨 의미겠습니까? 갈라디아 교회에 바울의 사도권에 대해서 의구심을 갖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바울은 예수님의 12제자 중 한 사람이 아닙니다. 그러니 바울 당시 “바울이 무슨 사도냐? 예수님께 직접 배운 사람도 아닌데?”라고 말하던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런 주장에 대해 자신의 사도권은 철저히 하나님께로부터 난 것임을 주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도바울이 왜 이런 얘기를 하겠습니까?

그의 사도권을 인정하지 않으면 그가 말하는 복음의 메시지가 훼손되기 때문입니다. 정치권에서 어떤 메시지가 이슈가 되고 사람들에게 영향을 줄 때, 그것을 잠재우기 위해 쓰는 방법이 무엇입니까? 바로 그 메시지(message)를 말하는 멧신저(messenger)를 공격하는 것입니다. 메신저를 공격하면, 메시지는 자동으로 사그라들기 때문입니다. 

바울을 대적했던 사람들이 쓴 방법이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여기에 대해 바울은 자신의 사도권은 철저히 하나님으로부터 기인한 것임을 강조합니다. 

우리는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합니까? 사람들 외적 겉모습, 직분, 스팩같은 것이 중요합니까? 아니면 그 사람이 하나님과 살아 있는 관계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가가 중요합니까? 

바울의 사도권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던 사람들은 바울이 전한 복음을 부정하며 자기들의 복음을 전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1장에는 ‘다른 복음’이란 말이 계속해서 나오고(6, 7, 8, 9) 그들을 향한 저주의 말을 두 번이나 하고 있습니다. 

후반부의 내용을 보면 알겠지만, 이들은 율법주의자들이었습니다.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다는 이신칭의의 교리가 아닌 율법을 지켜야 구원을 받을 수 있다는 주장을 했습니다. 이들에 대해 바울은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습니다. 

바울이 이렇게 강하게 말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바울이 율법을 지키면 지킬수록 자유가 있기보다는 더 높은 수준의 율법을 요구받으며, 무엇보다 율법을 주신 하나님과의 인격적 만남은 전혀 없었습니다. 거기에서 바울은 율법주의의 한계를 경험한 것입니다. 이런 율법주의는 결국 성자예수의 십자가 사건을 무력하고 무의미하게 합니다. 그래서 바울이 이토록 격정적으로 글을 써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다메섹 도상에서 부활하신 주님을 만난 후 사람들을 만나러 돌아다닌 것이 아니라 아라비아 사막으로 들어가서 주님과의 깊은 교제를 가졌던 것입니다. (17절)

오늘 우리는 어떻습니까? 하나님께서 주시는 생명으로 충만한 삶을 살고 계십니까? 아니면 신앙적 껍데기, 형식은 있지만 속은 텅 비어있고, 죽어가고 있습니까? 우리 자신의 모습을 한 번 돌아보길 바랍니다. 

임창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