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문에는 비극적인 사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다윗이 요압 장군을 시켜서 인구 조사를 하게 됩니다. 이 일로 하나님께서 진노하시고, 사흘동안의 전염병으로 백성중 7만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죽게 됩니다. 나중에 아리우나의 타작마당에서 하나님께 번제와 화목제를 드림으로 인해 전염병이 그쳤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리에게 이런 의문이 들 거라 생각합니다. 

첫째, 1절을 보면 하나님께서 다윗을 격동시키셨다고 하는 말씀이 나오면서 마치 하나님께서 악을 조장하시는 분처럼 묘사되고 있는데 이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하는 문제입니다. 그런데 같은 내용을 다루고 있는 역대상21장에서는 ‘사탄이 일어나 이스라엘을 대적하고 다윗을 충동하여 이스라엘을 계수하게 하니라’라고 나옵니다. 사단도 하나님의 통치 안에 있는 존재들이지, 하나님의 통치 밖에 있는 존재가 아닙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사탄이 그런 시험을 하도록 허락하신 것을 사무엘하에서는 “여호와께서 다윗을 격동시켰다”는 표현으로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탄은 우리에게 없는 것을 주입 시키면서 시험에 들게 하지 않습니다. 이미 우리 안에 있는 욕망, 욕심을 자극해서 죄악에 빠지게 합니다. 그러니 이미 다윗안에 그런 마음이 있었다고 봐야 합니다. 

둘째, 인구수를 세는 것이 뭐 그리 큰 죄악이라고 그렇게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야 하는 것입니까? 

4절을 보면 ‘왕의 명령이 요압과 군대 사령관들을 재촉한지라.’ 다윗이 요압을 비롯한 군인들에게 명령한 것으로 보아 보통의 인구조사를 원한 것이 아니라 자기 군대의 수를 파악하려고 했던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9절) 이 사건은 거의 다윗의 인생 말년에 있었던 사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 나라가 안정되어가고, 평화롭게 되자, 자신의 왕국이 얼마나 대단한지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나님보다 눈에 보이는 군사력을 의지하려는 모습, 그것을 자랑하고픈 모습은 하나님께서 가장 미워하시는 모습중에 하나입니다. 

결국 다윗은 자책하며 회개하지만 어떤 일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르는 법이기에 세 가지 재앙 중 하나를 택하여 벌을 받아야 했습니다. 

이런 다윗의 모습을 통해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무엇입니까? 우리는 죽을 때까지 죄에 대해 방심하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인간의 삶에서 죄와 관련해서 “이 정도면 이제 충분하겠지”라는 건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숨이 넘어갈 때까지 우리는 겸손히 주님앞에 서야 합니다. 

셋째, 지도자의 잘못으로 백성7만명이 죽는데 이것을 어떻게 봐야 하는가?입니다. 

글쎄요. 이 질문에 뭐라고 답해야 합니까? 어떻게 해석을 해야 할까요? 사실 저도 잘 이해가 안갑니다. 그렇게 죽은 사람들 중에 내 가족이 포함되었다고 한다면 더욱 그렇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인류 역사에 보면 이런 일들이 너무나 많이 일어났습니다. 무고한 사람들의 피가 너무나 많이 흘렀습니다. 우리는 그런 역사적 사실을 어떻게 해석해야 합니까?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역사의 미스터리요, 하나님의 절대주권이라고 밖에 대답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종말의 때에 밝히 알 수 있지 않을까요?

다만, 한 나라, 한 공동체의 지도자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건 인정할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얼마 있으면 입법부를 구성하는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 나라를 이끌어가는 리더자들을 뽑는 선거입니다. 우리 중에는 ‘나는 무조건 파랑색, 나는 무조건 빨간색!’이라고 생각하면서 선거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러시면 안됩니다. 

적어도 내가 사는 지역의 대표로 나온 후보자들이 어떤 삶의 자취를 남기며 살아왔는지(요즘은 인터넷만 치면 대부분 알 수 있습니다), 그들이 공략으로 낸 정책들은 과연 실현가능하고, 일반 국민들을 위한 것인지를 살펴봐야 합니다. 

열심히 기도하고, 지혜를 가지시고 살펴보면서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지도자는 너무너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임창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