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문에는 다윗과 함께 했던 용사들의 이름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역사 속에서 가장 위대한 왕으로 존경받는 다윗왕이지만, 그는 혼자 그 자리에 간 것은 결코 아니었습니다. 그의 주위에는 다윗과 함께 생명을 걸고 싸웠던 수많은 이름 모를 병사들과 신하들이 있었습니다. 

오늘 소개되는 이 병사들은 다윗이 한참 잘 나갈 때 합류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13절에 보면 “아둘람 굴에 내려가 다윗에게 나아갔는데”라고 나옵니다. 다윗이 아둘람굴에 있을 때는 다윗이 사울에게 쫓기던 때입니다. 다윗의 미래가 보장되어 있지 않고,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다윗을 찾아와서 함께 했던 사람들입니다. 

그만큼 따르던 자들의 동기가 순수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는 것이죠. 

오늘 본문에는 한 이야기가 소개되고 있습니다. (15절~)

다윗이 어느날 목이 말라 누가 가서 물을 길어 올 수 없냐고 말합니다. 그러자 3용사가 목숨을 걸고 블레셋 진영으로 가서 물을 구해 옵니다. 누가 가라고 해서 간 게 아닙니다. 자원해서 생명을 걸고 적진에 가서 물을 구해 온 것입니다. 

여러분, 어떻게 왕이 물이 마시고 싶다고 해서 자신의 생명을 걸고 물을 구해 오겠습니까? 아무리 왕이라해도 그건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여러분, 다윗이 잘 나가고, 어떤 권력의 정점에 있을 때가 아니고 가장 밑바닥에 있고, 가장 미래가 불투명할 때 왜 사람들은 다윗을 따랐을까요? 어떻게 자신의 목숨을 걸고 주군을 위해서 물을 떠오는 사람들이 신하가 되었을까요? 

다윗이 도대체 어떤 사람이기에? 

고대사회에서, 많은 군주들은 자신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는 신하들의 목숨쯤은 가볍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당연히 여겨지던 시대입니다. 하지만 다윗은 그러지 않았습니다. 오늘 본문에도 그런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처음엔 갈증 때문에 물을 마시고 쉽다는 표현을 했지만, 나중에 신하들이 그렇게 목숨을 걸고 물을 구해왔을 때, 다윗은 그것을 마시지 않습니다. 신하들이 생명을 걸고 구해온 물을 어떻게 마실 수 있냐하는 것이죠. 물론 처음부터 그런 얘기를 안했다면 신하들이 목숨을 거는 일을 안해도 되었겠지만 말입니다. 

다윗은 자기 수하의 사람들을 수단으로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 사람들과의 관계를 중요하게 여겼던 사람입니다. 

나는 어떤 사람들과의 관계를 생각할 때, 그 사람이 내게 필요해서 사귑니까? 아니면 그 사람 자체가 좋아서 사귑니까? 사람을 수단으로 생각합니까? 아니면 목적으로 생각합니까? 리더쉽은 지위나 직책에서 나오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나는 오늘 내가 만나는 사람들을 그저 수단으로만 생각합니까? 아니면 힘들어도 주님께서 허락하신 만남으로 생각하며 섬기려는 마음을 가집니까? 

오늘, 여러분이 만나는 모든 사람들을 소중히 여기며 짐심으로 대하십시오. 직장생활을 하시는 분들이라면, 여러분 밑에 있는 부하직원들을 대할 때도 정중히 대하십시오. 저는 우리 광야의교회 성도님들이 이런 리더쉽의 소유자들 되시길 바랍니다. 

오늘 본문에서 특이한 점은 마지막 39절입니다. “헷 사람 우리야라 이상 총수가 삼십칠 명이었더라” 다윗의 인생에서 헷 사람 우리야는 너무나 아픈 기억일 것입니다. 하지만 사무엘하의 저자는 우리야의 이름을 지우지 않고 기록했습니다. 다윗은 잊어 버리고 싶은 사람이었겠지만 하나님은 기억해 주셨습니다. 사람은 잊는다 해도 하나님은 결코 잊지 않으십니다. 우리는 사람들 앞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오늘 하루가 그런 하루 되길 바랍니다. 

임창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