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말씀은 ‘오직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롭다함을 받는다, 구원을 얻는다’는 이신칭의 또는 이신득의에 관련된 본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본문의 저자인 사도 바울은 이러한 주제를 언급하기 위해 그가 과거 안디옥에서 경험했었던 한 사건을 소환하게 되는데 바로 베드로가 보인 이중적이고 외식적인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러한 베드로의 모습을 보며 두 가지 중요한 교훈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먼저는 바울이 비판한 베드로의 잘못은 다름 아닌 외식적인 신앙행태였다는 점입니다. 11절에서는 바울이 게바 곧 베드로를 책망하였다고 언급하는데 그 이유는 그가 이방인들과 식사를 하고 있다가 유대주의자들이 오자 그들을 의식해서 그 자리를 피했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이러한 베드로의 모습은 사도바울의 관점에서 본다면 여전히 율법으로부터 자유하지 못한 연약한 그리스도인의 모습이자 수치스러운 제자의 모습이라고 판단되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성도 여러분,, 베드로가 누구입니까?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베드로는 예수님의 수제자였으며 마가의 다락방에서의 성령임재를 경험했고 한번 설교로 수천명의 대중을 회심케 하는 복음의 사역자로써 쓰임을 받기도 했습니다. 더욱이 학자들에 의하면 본문의 사건은 A.D 49년 예루살렘 공의회를 통해 복음에 대하여 이방인과 유대인이 동등하다는 것이 공인된 이후에 일어난 것으로 추측되고 있습니다. 또한 이 사건 그 시점이 맞다면 베드로가 사도행전 10장에서 경험한 보자기 환상의 이후이기도 하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무슨 말씀인가 하면 베드로는 보자기 환상을 통해 개인적으로, 또한 예루살렘 공의회의 결정을 통해 공식적으로 이방인과 함께 식사하고 교제하고 그들과 함께하는 것이 그 어떤 문제도 되지 않음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드로는 여전히 율법에서, 사람들의 시선에서 자유하지 못하는 단계에 머물러 있었다는 점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외식적 신앙이 얼마나 우리의 믿음과 신앙을 쉽게 흔들 수 있는가를 보아야 합니다.

하나님을, 말씀을 몰라서가 아닙니다. 기도를 안 해서, 신앙생활에 열심을 내지 않아서가 아니란 말씀입니다. 외식적 신앙생활은 믿음과 신앙을 포기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변질되게 하기에 더욱 경계해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다음으로 생각해 보아야 하는 것은 이러한 외식적 신앙이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가 하는 부분입니다. 13절이 이와 관련된 구절이라고 할 수 있는데 ‘남은 유대인들도 그와 같이 외식하므로 바나바도 그들의 외식에 유혹되었느니라’라고 적고 있습니다. 여기서의 ‘남은 유대인들’이란 안디옥에 있던 유대인들 중 그리스도교로 개종하여 다른 이방 개종자들과 함께 신앙생활을 하던 사람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베드로 사도의 모습을 통해 그릇된 신앙의 길로 가게 된 것이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바울의 선교 동역자였던 바나바도 베드로의 이런 모습으로 말미암아 외식에 동참하게 되는 일이 실제로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한 사람의 외식적 신앙의 모습이 다른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한 반증이 아니겠습니까? 물론 베드로의 당시 종교 지도자로서의 위치와 상징성이 크기 때문에, 그 위치로 말미암은 결과로 해석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외식의 본질을 이해한다면 다르게 볼 수 밖에 없습니다. 바로 치명적 전염성 말입니다.

외식은 쉽게 그리고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전염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또한 전염이 되면 자신이 외식적인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지 인지하지 못한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도 베드로와 다르지 않습니다.

아니 베드로 보다 더 연약하고 미성숙한 사람들일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더욱 오늘의 말씀을 교훈 삼아 신앙적 외식을 경계하고 조심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사람은 외모를 곧 눈에 보이는 겉모습을 보지만 하나님은 우리의 중심을 보십니다. 

이 사실을 기억하시고 마음을 다해 하나님을 믿고 섬기는 온전한 신앙의 삶을 살아가시는 여러분 모두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

홍기택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