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주에서 나온 노아와 그의 아들들은 농사를 짓기 시작합니다. 포도나무도 심었는데, 포도 열매를 거두고 포도주를 만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느날 포도주를 마시고 취하게 됩니다. 아마 입었던 옷도 다 풀어헤치고 널브러진 모습으로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들 함이 그것을 봤습니다. 그리고 그의 두 형제에게 알렸습니다. 여기서 ”알렸다’는 것은 단지 아버지에 대한 정보를 알렸다는 의미가 아니라 ”비방했다, 비웃었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이런 함의 반응과는 대조적으로 셈과 야벳은 옷을 가지고 뒷걸음쳐 들어가 아버지의 수치를 가렸습니다.

노아가 술에서 깬 뒤 이것을 알고 함에게는 저주를, 셈과 야벳에게는 축복을 합니다. (25~27절)

그런데 여러분! 이런 의문이 생기지 않습니까? 함의 행동이 정당화 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부모님을 한 번 비난했다고 해서 이렇게 자자손손 저주를 퍼부을 수 있습니까? 백번 양보해서, 함이 상습적으로 아버지를 비난했다고 해도 이럴 수 있는 것입니까?

실제로 그 다음 10장에 보면 노아의 족보가 언급되면서 함의 자손들이 나오는데 그들이 살던 지역이 가나안 땅과 북부 아프리카 지역이었습니다.

그래서 함을 소개할 때, 가나안의 아버지(22절)라고 합니다.

이 본문을 배경으로 해서 나중에 백인들이 흑인들을 지배하는 근거로 삼기도 합니다. 함은 흑인의 조상인데, 이때 이런 저주를 받았으니 노예로서 사는 것이 마땅하다는 것이죠.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합니까?

그런 근거가 사실이라면 더 심각한 상황이 벌어집니다. 함이 이 한 가지 잘못으로 인해 자자손손 엄청난 저주를 내리신다면 이런 하나님은 너무나 잔인한 하나님이 아닙니까?

이것은 다분히 자기 중심적 해석이고 이런 해석에 우리는 결코 동의할 수 없습니다. 그럼 이 본문을 어떻게 봐야 합니까?

일반적으로 이 모세오경은 모세가 썼다고 합니다.

모세가 살았던 시대는 어떤 시대입니까? 문명의 발달이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당시 가나안에 살았던 토착민들은 이스라엘 백성들보다 훨씬 발달된 문명을 자랑했습니다.

예를 들어, 가나안 7족속이 성경에 등장하는데 그들중 헷족속이 나옵니다. 이들은 일반 역사에서는 히타이트라고 소개하고 있죠. 바로 철기문명을 가장 먼저 발견한 사람들. 가나안 토착민들은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훨씬 더 발달 되었습니다.

이런 현실을 직시하고 있던 이스라엘민족이 이 모세의 말씀을 보면서 무슨 생각이 들었을까요? 분명히 함의 자손은 저주를 받았는데 현실은 그들이 훨씬 앞선 문명과 경제력을 가지고 있었으니 말입니다.

이것은 영적인 의미로밖에 볼 수 없습니다. 무슨 말입니까? 그들이 아무리 발달된 문명을 가졌다 할지라도 하나님 없는 그들은 저주를 받은 백성이라고 본 것이죠.

하나님 없는 부유함보다 하나님과 함께하는 가난함이 낫다는 것이죠.

그래서 시편기자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시편84:10절 ”주의 궁정에서의 한 날이 다른 곳에서의 천날보다 나은즉 악인의 장막에 사는 것보다 내 하나님의 성전 문지기로 있는 것이 좋사오니“ 라고 했습니다.

저와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하나님을 알고, 그분과 함께 하는 것을 다른 그 무엇보다 소중하게 여기고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