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말씀은 홍수 이후에 일어난 일에 대해 말씀해 주고 있습니다.

”노아와 그와 함께 방주에 있는 모든 들짐승과 가축을 기억하사“(1절) - 이것은 하나님이 잊고 있으시다가 기억이 났다는 말입니까? 그런 말이 아니죠. 하나님은 그분의 자녀들을 잊으신 적이 없습니다. 늘 생각하지만, 그들의 형편과 처지에 대한 긍휼의 마음을 가지셨다는 의미로 해석해야 합니다.

여기에도 보시면, 하나님은 노아뿐만 아니라 들짐승과 가축도 기억하셨다고 합니다. 즉 하나님은 인간과 더불어 하나님의 피조세계 전체를 돌보신다는 의미입니다.

하나님의 심판은 영원하지 않습니다. 심판 후에는 반드시 회복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물론 노아를 제외한 모든 인간이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서 죽었지만, 하나님은 노아를 통해 새로운 희망의 씨앗을 이어 가십니다.

육신의 부모도 징계를 할 때 마음이 아픕니다. 하물며 우리 인간을 누구보다 사랑하시는 하나님이야 더 그렇지 않겠습니까? 그분은 무정하신 분이 아닙니다.

어느 부모가 자녀가 비명을 지르면 죽고 있는데 좋아하겠습니까?

홍수를 통해 그분의 피조물들을 심판하실 때, 하나님의 마음이 얼마나 아프셨을까요? 그래서 혹자는 홍수 때 쏟아진 빗물은 하나님의 눈물이라고 했습니다.

이제 홍수는 끝나고, 드디어 노아가 방주의 문을 엽니다.

노아가 방주에 들어가자 방주의 문을 하나님이 몸소 닫아주셨습니다. (창7:16절)

하지만 방주에서 나올 때는 노아의 주체적 선택과 결단이 부각됩니다(8:16~18)

이런 하나님의 모습은 다른 곳에서도 나옵니다.

출애굽 당시 홍해는 바다가 갈라지자 백성들이 건넜지만, 요단강은 백성이 물에 들어가자 멈췄습니다. 아마 홍해에서부터 먼저 건너라고 하면 한 명도 안 건넜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 믿음의 수준에 맞게 역사하십니다.

갓난아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부모가 다 해 줘야 합니다. 그래서 초신자일 때에는 기도할 때마다 응답되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순수한 마음으로 기도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영적으로 어린아이이기 때문에 그런 은혜를 베풀어 주십니다.

하지만 그 아이가 자라가면서 스스로 할 수 있는 아이가 되고, 오히려 부모님의 뜻을 헤아리게 됩니다. 우리의 신앙이 자라갈수록 하나님도 우리가 그분의 역사에 동참하시길 원하시고, 함께 하길 원하십니다.

오늘 내가 응답해야 할 하나님의 역사는 무엇입니까? 그분이 나와 함께 하기를 원하시는 것은 무엇일까 생각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