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1~11장까지의 말씀은 인류전체의 이야기라고 했습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7장의 말씀은 바로 하나님께서 홍수를 통해 세상을 심판하시는 이야기입니다. 그런 심판 속에서도 노아라고하는 한 사람, 한 가족을 통해 하나님의 구원역사를 이루어가시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이 원역사를 읽으면서 조심해야 하는 것은, 이것을 과학적으로 증명하려는 시도는 원래의 취지대로 읽지 않는 것입니다. 이 성경이 쓰여질 당시의 사람들은 지금 우리처럼 이런 자연과학적 사고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자연과학적으로 증명하려는 시도는 전혀 관심의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성경의 이야기가 비과학적이거나 지어낸 허구의 이야기라는 말은 전혀 아닙니다.

다만 글의 성격을 따라 읽어야지 제대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시는 시로, 이야기는 이야기로, 편지는 편지로.

”작은 거인“ - 자연과학적 사고에서는 서로 모순되어서 있을 수 없는 말이죠. 하지만 시적인 표현으로는 얼마든지 사용될 수 있습니다. 사용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탁월한 표현이라고 할 수 있죠. 작지만 자신의 외모와는 다르게 당차고 능력 있는 사람을 말할 때 이렇게 표현하지 않습니까?

그러니 성경을 읽을 때도,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가치체계나, 문화적 배경으로 읽으면 안되고, 성경이 쓰여질 당시의 시대적 배경으로, 그들의 가치 체계 속에서 읽어야 한다는 것이죠.

그러니 낱말 하나나를 따져가며,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려고 하기보다는 이야기의 내용 전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아야 한다는 것이죠.

오늘 이야기의 줄거리는 무엇입니까?

하나님이 이 세상의 죄악이 관영한 것을 보시고 심판하시기로 결정하십니다.

하나님 보시기에 인간들 세상이 고쳐서 쓸 수 없는 지경까지 간 것이죠.

그래서 세상을 심판하기로 한 것이죠. 하지만 그런 세상 속에서도 노아라는 인물만은 하나님과 신실한 관계를 맺고 있었습니다.

바로 그 노아와 그의 가족을 구원시키는 이야기가 오늘 본문에 나옵니다.

이 이야기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무엇입니까? 하나님은 의인을 악인과 함께 심판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노아의 홍수 – 세상이 뒤집어지는 사건 아닙니까?

이런 하나님의 엄청난 심판 가운데에서도 하나님은 노아와 그의 가족들을 방주를 통해 구원시키십니다.

그런데 오늘 말씀을 보니 사람뿐만 아니라 이 땅의 다른 피조물도 남겨서 당신의 피조세계를 유지 발전시키신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생각하기를 이 땅, 이 세상은 언젠가 파기되어야 할 세상이라고 생각하는데, 오늘 말씀을 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이죠. 만약 그랬다면 이처럼 이 땅의 동물들을 방주로 대피 시켜서 구원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한국교회에서는 천국이라는 개념이 너무나 저 세상이라는 개념으로 생각합니다.

시간적으로는 죽은 이후에만 갈 수 있고, 장소적으로는 저 우주 너머 어딘가에 있는 세계로 인식되기에,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 이 땅은 언젠가 파기되고 없어져야 할 세상으로 생각합니다만, 그랬다면 노아 때 이미 그렇게 하셨을 겁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시죠.

하나님은 이 땅에 살아가는 그분의 백성들을 먹이시고 입히시는 분이십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인간뿐만 아니라 그분이 지으신 피조세계 전체를 사랑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