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살롬의 쿠데타가 진압되고 잠잠한 줄 알았는데 그 틈을 타서 베냐민 지파의 세바가 다시 쿠데타를 일으킵니다. 오늘 말씀에서 그를 불량배라고 소개하고 있는데, 공동번역에는 건달이라고 번역하고 있습니다. 그런 세바가 다윗을 따르지 말고 돌아가라고 외치자, 유다지파를 제외한 나머지 11지파가 세바를 추종합니다. 

우리가 알다시피 북이스라엘은 다윗의 손자, 르호보암에 이르러 완전히 갈라지는데, 벌써 다윗 때부터 이런 분위기가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윗은 이런 세바를 제거하는 일을 아마사에게 맡깁니다. 아마사에게 맡긴다는 것은 그냥 그 한 일을 맡긴다는 의미보다는 군대의 지휘권을 맡긴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아마사는 삼하17:25절을 보면 압살롬이 쿠데타를 일으켰을 때, 압살롬편에 섰던 사람입니다. 일반적인 입장에서 보면 이런 사람은 당연히 죽임을 당하게 됩니다. 그 한 사람뿐만 아니라 그 온 가족이 죽임을 당합니다. 그런데 다윗이 그를 살려 줄 뿐 아니라 군대장관으로 세우려고 했던 것입니다. 나뉘어지려고 하는 이스라엘을 하나가 되게 하려는 목적이 있지 않았겠습니까? 

그런데 이걸 보고 있을 수 없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가 바로 요압이었습니다. 

그런데 요압이 인사하는 척 하다가 아마사를 죽입니다. 그것도 굉장히 야비하게 죽입니다. 원래 요압과 아마사는 이종사촌 관계였습니다. 새번역 9절 “형님, 평안하시오?” 인사하는 척 하면서 그를 죽인 것입니다. 

이런 일은 전에도 있었습니다. 다윗이 헤브론에서 왕이 되고, 이스보셋이 북이스라엘에서 왕이 되었을 때, 그의 군대장관 아브넬이 다윗에게 와서 화친을 청하고 돌아갈 때, 돌아가는 아브넬을 죽인 사람이 바로 요압이었습니다. 

그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남 유다와 북이스라엘이 잘 화합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마련되었는데 요압의 개인적인 원한의 복수로 인해 그 분위기가 깨진 것입니다. 

요압은 두 번씩이나 이런 일을 저지른 것입니다. 이스라엘 전체를 하나되게 하려고 했던 다윗의 뜻을 헤아리지 못하고, 한 개인의 원한으로 한 민족이 하나되는 일에 결정적으로 찬물을 부은 사람이 요압이었습니다. 이 요압은 나중에 심판을 받게 됩니다. 

한 나라를 이끄는 사람들은 이것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국민이 맡겨준 권력을 개인의 사리사욕을 위해서 사용하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세바가 한 성에 도망가자, 요압과 그 군대가 그 성 주위로 토성을 쌓고 성벽을 쳐서 헐고자 합니다. 이때 지혜로운 한 여인이 나타납니다. 19절을 보면 이 여인의 지혜를 엿볼 수 있습니다. 

자신을 이스라엘의 화평하고 충성된 자 중 하나로 소개하면서 말하는데, 그냥 자기 개인이 살고자 이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면서 왜 ‘어머니 같은 성’을 멸하고자 하느냐, 어찌하여 여호와의 기업을 삼키고자 하느냐고 말합니다. 

신앙적 차원에서 호소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이야기하자 요압이 세바만 내주면 성을 멸하지 않겠다고 약속합니다. 그러자 여인은 그 성 사람들을 설득해서 세바를 죽이고 내 주면서 그 성을 구원합니다. 

이 여인을 통해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 말의 중요성: 여인의 지혜로운 말로 요압을 설득하고 성 사람들을 설득하고, 결국 그 성을 구원하는 일을 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지혜로운 말, 사람을 살리는 말을 입술에 허락해 달라고 기도하십시오.

- 깨어있는 한 여인의 위대함. 보잘것없는 무명의 한 여인을 통해 이 성은 구원을 받습니다. 우리 자신이 보잘것없다 해도, 그가 하나님께 붙들린바 될 때 바로 그 사람을 통해 하나님은 오늘도 그분의 구원역사를 이루어 가십니다. 우리 모두가 그렇게 쓰임받길 소망합니다. 

임창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