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살롬에 의해 급하게 쫓겨났던 다윗이 이제 다시 예루살렘으로 귀환을 하게 됩니다. 몇 일 전만 해도 압살롬이 다윗을 죽이고 이스라엘의 왕이 될 줄 알았는데 하루아침에 그는 죽고 다시 다윗이 왕으로서 돌아오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는 그가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올 때 나아와서 다윗을 맞이했던 사람들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1. 시므이: 사울의 친족으로서 다윗이 도망갈 때 다윗을 저주하던 사람이었습니다. 16:5절을 보면 그가 도망하던 다윗을 따라가면서 계속 저주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러던 그가 압살롬이 죽고, 하루아침에 권력이 다윗에게로 다시 돌아오자,  먼저 다윗에게 와서 아부를 합니다. 다윗이 예루살렘으로 돌아가려고 요단강을 건너려 할 때, 반대편까지 강을 건너와서 다윗에게 절을 하면서 그에게 자신을 너그럽게 대해 달라고 합니다. 이 시므이는 자신이 사울쪽 사람이기에 다윗을 이렇게 저주한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전형적으로 힘 있는 자 편에 서는 간사한 사람이었습니다. 군대장관 중 한 명인 아비새가 “왕을 저주하셨으니 죽어야 마땅하지 않습니까?”라고 합니다만 다윗은 그를 살려 줍니다. 

여러분, 고대사회에서 쿠데타를 하다가 실패하면 그 가문 전체가 죽임을 당했습니다. 하지만 다윗은 복수하지 않았습니다. 

두 번째로 다윗을 영접한 사람은 요나단의 아들 므비보셋이었습니다. 

2. 므비보셋

그는 요나단의 아들로서 육체적 장애(절름발이)를 가졌습니다. 왕족임을 숨기고 살던 그를 다윗이 왕궁으로 데려와 자기의 식사자리에 함께하게 했습니다. 

그는 다윗이 오기까지 수염을 깎지 않고 옷을 빨지 아니했다고 고백합니다. 

그리고 다윗이 “어찌 나와 함께 가지 아니하였느나?”라고 묻자, 다리를 절므로 나귀를 타고 가려고 했으나 자신의 종인 시바가 자신을 속여서 못 갔다가고 합니다. 그러면서 “왕의 처분대로 하옵소서.”라고 합니다. 

그러자 다윗이 “시바와 밭을 나누라”고 하지만 그냥 그로 전부를 차지하게 하라고 합니다. 

그런데 16:3절을 보면 도망하고 있던 다윗에게 시바가 와서 음식을 제공했는데, 그때 그 시바가 말하기를 자신의 주인인 므비보셋이 “드디어 내 아버지의 나라를 내게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고 말합니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다윗 입장에서 보면 그렇게 선을 베풀었는데 그 은혜를 잊고 배신을 한 것이죠. 그런데 19장에서 하는 므비보셋의 말은 달랐던 것입니다. 므비보셋과 시바 중 한 명은 분명히 거짓말을 한 것입니다. 여러분은 누가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생각합니까? 둘 다 신빙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다윗의 반응입니다. 다윗이 여기에서 시시비비를 가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두 사람 모두를 용납하게 됩니다. 만약 시시비비를 가리면 한 명은 죽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음으로 두 사람 모두를 용납합니다. 

3. 바르실래

다윗이 어려울 때 그를 도운 사람. 다윗이 함께 예루살렘으로 가자고 제안합니다만 그는 거절합니다. 나이가 80세나 되었고, 그러다 보니 왕께 누를 끼치게 된다는 것이죠. 

이런 이야기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압살롬의 죽음 이후에 다윗은 보복하지 않았습니다. 시므이 같은 사람은 얼마나 괘씸합니까? 그리고 므비보셋이나 시바의 경우 시시비비를 가려서 책임을 물을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만약 다윗이 이런 복수심의 노예가 되어서 관련된 자들을 처벌하고 복수를 단행했다면 남북이 분열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다윗이 이렇게 복수심의 노예가 되지 않고 자신을 지킬 수 있었던 근거는 무엇이었을까요? 그는 광야의 시간을 통해, 자신의 생명이 하나님께 있다는 것을 이미 몸으로 체득한 사람이었습니다. 지금 자신의 죄로 인해 이런 고통을 당하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하나님께서 인도하고 계심을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자신이 심판의 칼을 들지 않고 하나님께 맡기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도 인간적으로 생각하면 용납하고 용서하기 힘든 관계들이 있습니다. 대부분 가까운 사람들이죠. 그런 것으로 힘들어하는 이들을 향해 당신이 먼저 용서하라, 용납하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그런 이들이 있다면 보다 넓은 차원에서(하나님의 섭리라는) 생각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달라고는 기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상처와 아픔의 노예가 되지 않을 수 있도록 중보할 수도 있을 겁니다. 

우리가 함께 기도해 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혹 내 자신에게 그런 아픔과 상처가 있다면 그 부분을 놓고 기도합시다. 

임창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