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 여러분들도 익히 아시다시피 다윗은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사람이었다라고 일컬어졌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사울의 뒤를 잇는 이스라엘의 왕으로 다윗을 세우셨고 이스라엘 최고의 전성기를 이룰 수 있도록 그를 돕고 그와 함께 하셨습니다. 그런데 그러했던 다윗의 인생이 사무엘하 11장의 밧세바 동침사건을 기점으로 나락의 길을 걷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더 주목해 보아야 하는 것은 그러한 과정 속에서 다윗이 이전과는 다르게 달라졌다는 점입니다. 

오늘의 본문에서도 그러한 다윗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는데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 살펴 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1절부터 8절에 해당하는 압살롬에 대한 다윗의 애곡의 모습입니다.아들 압살롬의 죽음을 슬퍼하는 다윗의 모습도 자식을 잃은 아버지로써 나타날 수밖에 없는 지극히 당연한 모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 나라를 다스리는 왕으로써, 특별히 대적에 맞서 죽음을 무릅쓰고 함께 싸워 이겨낸 한 무리의 수장으로써 반역자 압살롬을 애도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였고 심지어 잘못된 모습으로 비춰졌던 것입니다. 무엇보다 불의와 악에 맞서 하나님의 편에 서서 싸웠다고 믿었던 무리들에게 있어 다윗의 애곡은 마음의 상처뿐 아니라 믿음의 혼란을 줄 수 있는 적절치 못한 모습이었다는 말씀입니다. 이전의 다윗이었다면 이런 상황 속에서 어떻게 했을까요?

의심할 것도 없이 먼저 하나님께 기도했을 것입니다. 자신의 감정과 하나님의 향한 신앙 사이에서 혼란스러울 수 있는 그 순간 하나님께 나아가 물었을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본문 속 다윗은 오직 인간적 감정에만 빠져있어 다른 것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에 대한 믿음과 신앙이 전혀 작동되지 않고 있는 모습이 지금의 다윗의 모습이라는 말씀입니다.

두 번째로 이어지는 9절과 12절은 다윗이 이스라엘 왕궁으로 귀환하는 이야기입니다. 특이한 점은 다윗이 그의 귀환을 위해 유다의 장로들을 비롯한 유다족속의 힘을 동원하였다는 부분입니다. 9절에도 언급되었듯 다윗의 귀환문제는 모든 이스라엘 지파 사이의 논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윗이 유다족속의 손을 빌리고자 한 데에는 계획된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한마디로 다윗은 분열된 유다의 지지를 곤고하게 만들고자 왕의 귀환을 유다가 주도하도록 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그의 모습은 지극히 정치적이고 전략적이며 세상적인 방법이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왕권회복을 위한 다윗의 이러한 처사들은 훗날 세바의 반란 사건과 요압의 아마사 살해라는 큰 불상사의 단초가 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오늘 본문을 통해 보여주는 다윗의 모습은 믿음으로 살기를 바라는 우리 모두에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하나님을 가까이 하지 않는 삶의 모습이 얼마나 위태롭고 위험한 인생으로 변할 수 있는지 말입니다. 동시에 지극히 인간적인 생각과 판단이 가져다주는 한계와 그에 따른 부작용이 얼마나 치명적인지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성도 여러분들은.. 

늘 하나님을 가까이 하는 삶을 사시기 바랍니다. 항상 기도하고 범사에 감사하며 하나님을 의지하실 수 있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모든 일을 하나님께 묻고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방법으로, 그 길로 나아가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홍기택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