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문에는 압살롬의 죽음이 굉장히 상세히 묘사되어 있습니다. 

노새를 타고 가다가 머리가 상수리나무에 걸리고, 걸려 있는 압살롬의 심장을 요압이 찌릅니다. 그리고 아직 살아있는 그를 내려서 10명의 청년들이 쳐죽이게 됩니다. 

압살롬이 죽자, 요압과 그의 병사들이 그 시신을 큰 구멍에 던지고 그 위에 매우 큰 돌무더기를 쌓았다고 나옵니다. (17절) 이는 압살롬을 범죄자처럼 묻어 버린 것입니다. 여호수아7장에 보면 범죄한 아간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우리가 잘 알듯이 아간의 범죄로 인해 아이성 전투에서 36명이 전사하게 됩니다. 알고 봤더니 아간이 여리고성 전투에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고 자신의 욕심에 눈이 어두워 전리품 중 일부를 숨긴 것입니다. 그것이 밝혀지면서 그를 죽이게 되는데, 그때도 아간을 돌로치고, 큰 돌무더기를 크게 쌓았다고 나옵니다. 지금 압살롬의 죽음의 모습과 똑같습니다. 그의 죽음이 아간과 같이 저주스러운 죽음이었고, 죄에 대한 처벌로서 이루어진 죽음이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압살롬은 아들이 없이 죽었다고 합니다.(18절) 고대사회에서 아들이 없다는 것은 저주와 같은 삶입니다. 이런 모든 것들이 그의 죽음이 어떤 죽음이었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오늘 이 압살롬의 이야기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무엇일까요? 사무엘하의 저자는 이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뭘 말하고 싶어했던 것일까요? 인간으로서 부모님을 공경해야 한다는 것, 아니면 부모님께 불순종하고 대적하면 다 압살롬처럼 저주를 받는다는 윤리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어 했던 것일까요? 아닙니다. 

압살롬의 죽음으로 끝마치게 된 다윗가문의 비극이 다윗왕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윗이 밧세바를 범하고 그의 남편을 죽인 사건은 아들들에게도 알려졌고 영향을 미쳤을 것입니다. 아들 암논이 이복누이인 다말을 강간하고 버리는 사건은 다윗의 범죄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것에 대해 이복형제인 압살롬이 마음에 증오심을 품고 살아가게 되고, 때가 되자, 오랜 준비 끝에 암논을 죽입니다. 그리고 아버지 다윗을 피해 이방 땅에 망명합니다. 나중에 그를 데리고 오지만 관계를 개선하지 못합니다. 압살롬은 상처속에서 4년이란 시간을 준비해서 아버지를 대적하여 쿠데타를 일으킵니다. 그리고 결국 오늘 압살롬이 죽게 됩니다. 

다윗 안에 시작된 작은 범죄가 그의 가정에 이런 비극을 초래한 것입니다. 이런 다윗왕가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볼 수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바로 죄의 파괴성, 끈질긴 속성입니다. 우리 안에도 처리하지 않은 죄의 문제가 남아 있을 때 이런 비극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압살롬 개인의 인생이란 관점에서도 한 번 생각해 보십시오. 

압살롬이란 인물은 외모도 잘 생겼고, 사람을 끄는 능력도 있었습니다. 잘만했다면 다윗을 이어 왕이 될 수 있는 능력이 있었던 사람중에 한 명이었습니다. 

그런데 형제를 향한 증오심이 발단이 되어서 지금, 이렇게 비참한 죽음을 맞게 된 것입니다. 형제를 향한 증오심이 형제를 죽게 하고, 결국 자신도 죽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여러분, 우리 안에 남아 있는 해결되지 않은 상처, 증오심...  이런 것들이 우리의 영혼을 갉아먹습니다. 우리뿐만 아니라 내 주위의 사람들까지도 불행하게 만듭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우리에게 이것을 해결하는 길을 주셨습니다. 바로 십자가의 복음입니다. 그 십자가 안에서 우리는 용서받을 수도 있고, 용서할 수도 있습니다. 그로인해 이 죄의 끈질긴 사슬에서 우리는 해방될 수 있는 은혜를 부여받은 사람들입니다. 여러분, 우리 안에 있는 죄보다,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은혜가 더 크다는 것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이 다윗 왕가의 비극이 다시는 우리 인생에서 일어나지 않길 바랍니다. 

임창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