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압의 중재로 압살롬이 망명길에서 이스라엘로 돌아옵니다. 하지만 다윗은 2년 동안이나 압살롬을 만나주지 않습니다. 왕이 만나주지 않았다는 것은 아들이나 왕자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참다못한 압살롬이 요압을 압박해서 겨우 만나게 됩니다. 데리고 왔으면 만나고, 관계를 회복해야 하는데 다윗이 그러지를 못했습니다. 

오늘 본문은 압살롬의 쿠데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물론 아버지를 반역해서 쿠데타를 일으킨 압살롬이 잘못한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압살롬을 데리고 온 다윗이 그를 보듬고, 품어줬다면 이런 쿠데타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아무리 잘못한 사람이라 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를 줘야지 이런 비극적인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습니다. 

2차 세계대전 이야기를 몇 번 드렸지만, 1차 세계 대전이 끝난 후 독일은 엄청난 전쟁 배상금과 실업률로 인해 어디에서도 희망을 찾을 수 없게 됩니다. 그럴 때 히틀러가 나타나서 게르만 민족의 우수성을 주장하고, 다시 소망을 이야기할 때, 대부분의 독일 사람들이 히틀러에게 마음을 빼앗겼습니다. 만약 1차대전을 승리한 연합국들이 독일을 처벌하는데 목표를 두지 않고, 그들도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기틀을 마련해 줬다면 2차대전은 안 일어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아버지이지만 2년간이나 만나지 못하다가, 겨우 관계를 회복한 압살롬은 치밀한 계획을 세워서 쿠데타를 일으킬 준비를 합니다. 

7절을 보시면 그는 무려 4년간이나 준비를 합니다. 

2절을 보시면 그는 일찍이 일어나 성문 길 곁에 서서 사람들의 송사에 관여합니다. 구약 시대에 성문 곁은 재판이 벌어지는 장소였습니다. 그곳에서 일찍부터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송사를 해결해 줬습니다. 

3절을 보면 왕은 바빠서 백성들의 송사를 들을 사람을 세우지 않았다고 하면서 자신이 그 역할을 대신해 주겠다고 합니다. 

4절을 보시면 그는 모든 일을 정의롭게 하겠다고 말합니다. 

5절을 보시면, 그는 사람들의 손을 잡아주며, 입을 맞추는 등 애정의 마음을 표현합니다. 

그런데 이런 그의 행동에 대해 성경은 이렇게 평가합니다. 6절 후반부입니다. 

“압살롬의 행함이 이와 같아서 이스라엘 사람의 마음을 압살롬이 훔치니라”

그는 백성을 진심으로 사랑해서 이런 선을 베푼 것이 아니라 자신의 야망을 위해서 이용한 것뿐입니다. 

이런 준비 외에도 다윗의 모사인 아히도벨을 포섭해서 자신의 사람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병거와 호위병으로 50명을 뒀습니다. 사실 50명이면 많은 인원이 아닙니다. 그런데 200명을 청해서 예루살렘에서 헤브론으로 함께 갔는데 이들은 사실 쿠데타에 가담한 사람들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그 200명 모두가 쿠데타에 가담한 사람들로 보이기 위한 압살롬의 계략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니 실제로 압살롬의 사병들은 50명에 불과했습니다.  

18절에 보시면 왕의 호위병 역할을 했던 사람들이 600명이었습니다. 아무리 200명을 데리고 갔다고 해도 어떻게 전세가 갑자기 압살롬에게로 넘어 왔습니까? 

그리고 압살롬이 헤브론에서 왕이 되었다는 말을 퍼뜨려서 이스라엘의 전체 분위기를 그에게 가져옵니다. 그러면서 쿠데타를 성공하게 되는 것이죠. 

이런 압살롬의 모습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느낍니까? 앞에서도 그런 말씀을 드렸지만 악의 교활함을 보게 됩니다. 여러분, 그런 악의 교활함을 우리가 어떻게 이길 수 있을까요? 여러분, 우리가 악의 교활함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은 하나님의 지혜, 하늘의 지혜로 무장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것을 위해 기도하면 좋겠습니다. 이 시대, 악의 교활함을 넘어 설 수 있는 하늘의 지혜를 달라고 말입니다. 그래서 오늘 하루도 승리할 수 있는 우리 모든 성도들 되시기를 바랍니다. 

임창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