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장에서 다윗이 우리야의 아내를 취하며 간음과 살인을 저지르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그리고 나서 13장에 들어오면서 처음 발생한 사건이 무엇입니까? 

바로 다윗의 아들 암논이 이복누이인 다말을 강간하는 사건이 벌어집니다. 

아무리 이복누이지만 자녀들끼리 강간에, 근친상간을 저지르게 된 것입니다. 

다윗의 범죄이후부터 그의 가정에는 이런저런 비극적인 일들이 많이 발생했습니다. 

아버지의 범죄로 인해 그 저주가 자녀에게 본질적으로 대물림되었다기 보다는 아버지 다윗의 밧세바 사건이 자녀들에게 어떤 악영향(환경적인 면에서)을 줬다고 생각하는 것이 더 성경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예를 들어 아버지가 술주정뱅이면 자녀도 그럴 가능성이 많습니다. 이것은 본질적으로 그 가문에 흐르는 저주가 있어서라기보다는 어릴 적부터 경험한 환경적인 영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친누이 다말의 수치를 분하게 느꼈던 동생 압살롬이 2년간의 계획을 통해 암논을 죽이는 사건이 일어납니다. 

이전에 이복누이였던 다말을 사랑했던 암논이 다말을 속여 불러서 그를 강간하게 됩니다. 물론 이것도 잘못된 범죄이긴 한데, 이것보다 더 악한 것은 그렇게 다말을 범한 후에 이제는 아주 매몰차게 다말을 쫓아낸 것입니다. 

압살롬 입장에서 보면 친누이가 이복형제 암논에 의해서 육체만 강간을 당한 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굉장히 큰 모욕을 당한 것이 되었습니다. 

누이의 이런 치욕적인 모욕을 가슴에 품고 압살롬은 암논을 죽이려고 2년이나 계획을 세우고 기다립니다. 암논이 다말을 범하는 수법도 굉장히 치밀했습니다. 그런데  압살롬이 암논을 죽이려는 수법도 굉장히 치밀했습니다. 

2년이나 아무런 일이 없었던 것처럼 자기자신의 마음을 숨기고, 왕자들을 초대해서 잔치를 베푸는 것처럼 하다가 암논을 죽인 것입니다. 

우리는 이런 암논의 모습에서 악의 교활함을 봅니다. 

이 시대에 우리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이 바로 악을 분별하는 것입니다. 이 시대의 악은 문화의 옷을 입고 다가오거나, 인류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시도들을 통해 다가오기에 정말 분별의 지혜가 필요합니다. 

이런 시대 속에서 우리는 주기도문의 기도문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며 악에서 구하옵소서”라는 기도를 오늘도 드릴 수 밖에 없습니다. 

이 사건을 통해 오늘 우리가 한 가지 더 살펴봐야 하는 것은 아무리 시대가 악해도 하나님이 우리에게 원하시는 그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당시 사람들의 관점에서 본다면? 왕이 자신의 충성스러운 신하를 죽이고 그 아내를 취했다? 물론 비난 받아 마땅한 일이지만 전혀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입니다. 왜냐하면 다른 사회에서는 이런 일들이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렇다고 이것을 용납하지 않으셨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다 이렇게 사는데 우리도 그렇게 살면 안되나?‘ 이렇게 말할지 모르지만, 세상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살아도 하나님의 관점에서 안 되는 것은 안되는 것입니다. 세상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렇게 산다는 것이 우리의 변명이 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성령께서 우리 마음에 그렇게 살면 안된다는 마음을 주심에도 불구하고, 세상 많은 사람들도 이렇게 살기 때문에 나도 이렇게 산다고 하는 것은 없습니까? 

다시 한 번 성령의 음성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임창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