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말씀은 이스라엘과 관련된 두 번의 전쟁기록을 담고 있습니다.

본문 1절부터 5절까지에는 왜 이 두 전쟁이 시작되었는지 그 원인을 기록하고 있는데 한 마디로 다윗이 보인 선의를 암몬 왕 하눈이 욕보였기 때문이었고 이 사건이 양국 간에 벌어진 전쟁의 불씨가 되었던 것이었습니다. 전쟁의 결과는 이스라엘의 승리로 매듭지어졌지만 이 사건을 통해서 우리는 눈여겨보아야 하는 점이 하나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두 나라 각각이 어떤 자세로 전쟁에 임했느냐 하는 것입니다. 우선 암몬은 다윗을 중심으로 한 이스라엘이 공격해 올 것을 대비하여  그들을 위해 싸울 용병을 급하게 구하게 되는데 실제로 그 규모는 이스라엘을 압도하는 규모였습니다 (6절, 9절). 지금의 현대전은 무기의 성능이나 파괴력에 의해 전쟁의 승패가 좌우되기도 하지만 과거에는 그 무엇보다 병사의 수가 절대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암몬은 아람을 필사적으로 의지했고 그들이 이스라엘로부터 자신들을 구원하여 줄 것이라고 기대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그 기대는 산산히 부서지는 것을 본문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13절과 14절에 이스라엘 군을 맞이한 아람군대가 먼저 도망을 치게 되고 도망치는 아람군대를 보고 암몬군대도 도망하였다고 적고 있습니다. 용병으로 참전한 아람군대는 목숨을 걸고 싸울 이유가 없었고 그래서 죽음의 위협이 느껴지자 그곳을 피해 도망을 쳤던 것입니다. 이렇듯 자국의 존폐가 갈릴 수 있는 이 중요한 전쟁에 임하는 암몬은 아무런 힘이 되어줄 수 없는 헛된 사람의 힘을 의지한 것입니다.

압도적인 병사의 수와 그 손에 들린 무기만을 의지하며 전쟁에 임한 것이 바로 암몬이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사람의 힘은 눈에 보이기에 강해보이고 듬직해 보여도 그 어떤 도움이 되지 않을 때가 많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사람이 또는 세상이 주는 도움과 힘은 눈에 보이기 때문에 믿을 수 있고 확신을 줄 수 있다고 생각되지만 실제로는 있다가도 사라지는 물안개와 같은 허무하고 헛된 것일 수도 있다는 말씀입니다. 믿음의 자녀들에게 유혹으로 다가오는 세상의 일관된 방식은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보다 눈에 보이는 세상의 것을 의지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손에 잡히지 않는 기도를 하는 것보다 손에 들고 싸울 수 있는 무기가 되어줄 사람의 힘을 바라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이에 반해 암몬, 아람의 연합군에 맞서 싸우는 이스라엘은 어떠했습니까?

이스라엘 군은 이미 언급해 드린 것처럼 절대적 열세의 상황 속에 놓여 있었습니다. 군사의 수도 문제였지만 이미 포위를 당한 형국이라 불리한 상황에서 적군과 맞서 싸워야 했고 포위를 뚫고 이긴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문제였으며, 특히 연합군에 둘러싸인 이스라엘 병사들의 마음은 두려움에 휩싸여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때 요압이 말합니다. ‘담대하라’라고 말합니다.

12절입니다 ‘너는 담대하라 우리가 우리 백성과 우리 하나님의 성읍들을 위하여 담대히 하자 여호와께서 선히 여기시는 대로 행하시기를 원하노라 하고’

아비새의 대화속에서 나타난 요압의 믿음의 고백과 같은 이 구절의 후반부를 새번역 성경은 이렇게 적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좋게 여기시는 대로 이루어 주실 것이다’ 요압은 이 전쟁을 이스라엘 혼자 치루는 전쟁이라고 보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 함께 하실 것을 믿었던 것입니다.

본문 속 ‘담대하라’는 ‘강하라’‘단호하라’‘견고하라’라는 원어적 의미를 가지는데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도 감정적인 동요 없이 의지적인 결단을 굽히지 말하는 촉구가 담겨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모세를 이어 이스라엘의 지도자가 되었던 여호수아를 향해 모세가 그리고 하나님께서 격려하시면서 하신 말씀이 바로 이 ‘담대하라’였습니다. 하나님의 뜻 안에서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자들에게 주시는 용기와 격려가 바로 ‘담대하라’에 있다고 할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오늘 하루의 삶의 시작하는 이 시간, 여러분 모두가 오늘 하루도 담대하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이 싸우시는 삶의 전장에 나아가시면서 세상의 것, 사람의 도움을 의지하고 기대시지 마시고 오직 하나님만을 믿고 의지하실 수 있기 바랍니다. 무엇보다 그 싸움터에 여러분을 홀로 두시지 않고 함께 싸워주시는 하나님을 믿으시고 담대히 나아가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

홍기택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