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본문에서 우리는 다윗의 왕국이 내부적으로는 제도적인 기틀을 마련하고, 외부적으로는 정복전쟁을 통해 안정화 되어 갔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오늘은 그러고 나서 다윗이 처음 한 행동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나라가 안정화 되고 가면서 다윗이 처음으로 한 행동은 바로 옛친구와 맺은 언약을 실천하는 것이었습니다. 그가 사울의 종이었던 시바에게 사울의 집에 남아 있는 사람이 있는지 물었습니다. 

길보아산 전투에서 사울과 그의 아들들이 죽자, 사울의 하인들은 모두 살기 위해서 도망쳤습니다. 왕인 사울이 죽었을 때, 그 전쟁의 승리자인 블레셋 사람들이 쳐들어와서 그들을 무자비하게 죽일 수도 있었을 것이고(블레셋인들은 무자비하기로 유명했습니다) 아니면 사울의 정적인 다윗이 들어와서 자신들을 죽일수도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그중의 한 명이 요나단의 아들 므비보셋을 데리고 도망을 갔습니다. 

므비보셋의 유모는 당시 5살이던 아기를 업고 허겁지겁 달려가다가 그만 발을 헛디디고 말았습니다. 넘어지는 와중에 아이의 발목이 부러지는 사고가 났습니다. 양발목이 다 부러진 것입니다. 하지만 워낙 위급한 상황이라 이 아이의 부러진 발목을 치료해 주지 못하고 도망할 수 밖에 없었고, 그는 일평생 절름발이로 살아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살아갈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바로 그런 그를 다윗이 찾아낸 것입니다. 므비보셋이 다윗앞에 나갈 때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이젠 죽었다‘는 생각밖에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만나자마자 다윗이 한 말이 무엇입니까? ’무서워하지 말라(7절)‘

여러분이 만약 므비보셋과 같은 인생을 살았다면 어떤 마음이 들었을까요? 그는 하루아침에 왕족에서 가장 가난하고 절름발이라는 육체적 핸디캡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육체적 핸디캡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마음의 핸디캡을 가질 가능성이 많습니다. 물론 모든 사람이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세상에는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그럴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아마 므비보셋도 그런 사람이었던 것 같습니다. 왜입니까? 그의 이름의 뜻은 ’지독한 치욕‘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그를 다윗이 찾아내서 그 앞에 나오게 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자기가 밥 먹는 상에 함께 할 것을 명합니다. 왕의 밥상에서 함께 밥을 먹는다는 것은 단순히 식사를 함께 한다는 차원을 넘어선 행동이죠. 또한 사울의 토지를 다 그에게 줍니다. 

얼마나 큰 은혜입니까? 이제 자신은 죽었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은혜스러운 제안을 받자 그가 뭐라고 합니까? 8절입니다. ”죽은 개 같은 나를 돌아보시나이까“ (8절) 

여러분, 이것이 고도로 계산된 다윗의 정치적인 쇼입니까? 정적을 죽이지 않고 왕의 밥상에 함께 하게 함으로 민심을 얻으려고 한 것이냐는 것이죠? 

그렇지 않습니다. 이젠 그럴 필요도 없습니다. 수많은 전쟁을 통해 영토는 확장되었고, 백성들의 삶은 안정화되었으며 나라의 체계가 잡힌 상황에서 사울의 자녀를 없앤다고 누가 뭐라고 하겠습니까? 다윗의 행동은 단순한 정치적 쇼가 아니었습니다. 

그가 이렇게 한 것은 무엇 때문입니까? 1절에서 밝히고 있는바, 다윗의 친구 요나단과의 언약, 약속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친구와의 약속, 언약을 신실하게 지키는 다윗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다윗은 기본적으로 신의를 가졌던 사람입니다. 

우리는 어떻습니까? 하나님은 더없이 넓은 사랑의 품을 가지신 분이십니다. 그래서 우리가 그분께 신실하지 않아도 그분은 우리에게 신실하신 분이십니다. 우리는 그분을 사랑하지 않아도 그분은 우리에게 선을 베푸시며 사랑을 베푸십니다. 

하지만 우리가 그분을 사랑하고, 그분께 신실할 때 얼마나 기뻐하시겠습니까? 

하나님은 인격적인 분이십니다. 우리가 그분께 신실할 때 하나님은 너무너무 기뻐하십니다. 내가 급할 땐 하나님을 찾고, 하나님께 이것저것 맹세하지만, 삶이 형통하면서 잊어버린 그분과의 서원은 없습니까? 생각나는 게 있다면 오늘 실천해 보시기 바랍니다. 

임창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