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모든 장로가 헤브론으로 나아와서 다윗을 왕으로 삼습니다. 3절에 보시면 이렇게 나옵니다. ”이에 이스라엘 모든 장로가 헤브론에 이르러 왕에게 나아오매 다윗 왕이 헤브론에서 여호와 앞에 그들과 언약을 맺으매 그들이 다윗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 왕으로 삼으니라“ 

이 말씀에서 주어가 누구입니까? 이스라엘 장로들입니다. 

다윗이 자기가 왕이 되겠다고 하지 않았습니다. 이스라엘 장로들이 다윗에게 와서 자신들의 왕이 되어 줄 것을 요청하고 왕으로 삼습니다. 

다윗이 처음부터 왕이 되려고 노력하고, 정적을 죽이고, 정치적인 수를 쓰고 했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그는 그저 하루하루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살았을뿐입니다. 그리고 때가 되자 하나님께서 그를 이런 자리로 인도하신 것입니다.  

사울은 전쟁터에서 죽고, 요압이 아브넬을 죽이고, 바아나와 레갑이 이스보셋을 죽여서 저절로 정리가 된 것입니다. 

여러분 스스로 뭔가 되려고 하지 마십시오. 우리의 삶이 하나님 안에 있다는 걸 안다면, 그분께서 우리의 삶을 인도하게끔 하십시오. 그것이 가장 좋은 길이요, 다른 부작용이 없습니다. 

그리고 나서 6절부터는 지금의 수도인 예루살렘성을 점령하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원래 예루살렘에는 여부스 족속이 살고 있었는데 해석상 어려운 문구가 있습니다. 바로 8절 말씀인데요, ”다윗의 마음에 미워하는 다리 저는 사람과 맹인을 치라 하였으므로“이라고 나옵니다. 

다윗이 다리 저는 사람과 맹인과 같이 지체부자유자들을 싫어하고 차별했다는 말입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다윗이 나중에 요나단의 아들 므비보셋에 대한 특별한 배려와 애정을 보여주었는데 그 므비보셋이 다리저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더 넓은 맥락에서 다윗의 자손이신 예수님은 지체 부자유자들을 친구가 되어 주시고, 그들을 고쳐주셨습니다. 그렇다면 이 말씀은 어떤 의미가 있는 것입니까? 

중세 유대인 해석자들의 공통된 의견에 따르면, 본문의 ”절뚝발이와 소경“은 야곱과 이삭을 모독하는 모양의 한 두 우상을 가리키는 말이었다고 합니다. 절뚝거리는 야곱과 눈먼 이삭의 모양을 한 오래된 형상들로서, 여부스인들이 이스라엘의 ’조상들‘을 경망스럽게 흉측한 악의 표상으로 바꾸어 놓은 것이었습니다. 다윗이 이것을 미워했다는 것입니다. 이런 면에서 이 구절을 읽으면 이해가 가실 것 같습니다. 

이렇게 다윗이 수도를 이전하고, 이스라엘 전체의 왕이 되면서 왕권이 확립되자, 다윗을 위협하는 존재들이 다시 나타났습니다. 바로 블레셋이었습니다. 

그 블레셋과의 전투에 대한 이야기가 17~25절까지 나옵니다. 

특이한 사항은 블레셋과의 전투에서 다윗은 하나님께 묻습니다. (19, 23절)

묻는다는 것은 자신의 연약함을 인정하는 것이요, 겸손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가 하나님께 기도했다는 것입니다. 그렇지요? 

교만한 사람들은 묻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다윗은 처음엔 목동이었지만 나중에는 전쟁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전에 블레셋과의 전쟁에서 승리를 맛보았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이스라엘 전체의 왕이 되었습니다. 얼마든지 자기의 지위와 경험을 의지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는 자기의 교만에 빠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여쭙습니다. 다윗의 겸손을 우리가 배울 수 있기를 바랍니다. 

21절을 보시면 블레셋 사람들이 다윗과의 전투에서 지고 도망을 갔는데, 우상을 버리고 버리고 갔다고 했습니다. 여러분, 이것이 우상을 대하는 세상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나를 위해 우상이 필요한 것입니다. 그리고 나에게 필요가 없으면 언제라도 쉽게 버릴 수 있는 것이 우상입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습니까? 인간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진정 하나님을 섬기고 있습니까? 아니면 하나님을 우상처럼 대하고 있습니까? 우리도 얼마든지 블레셋사람들처럼 하나님을 섬길 수 있습니다. 이 말씀앞에 우리 자신들의 모습을 비추어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임창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