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본문에서 북 이스라엘의 군대장관이라 할 수 있는 아브넬이 요압에게 죽임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아브넬이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이스보셋은 손의 맥이 풀리고, 놀랐습니다. 비록 자신을 힘들게 한 사람이긴 해도 그래도, 북이스라엘의 국방을 책임지는 사람이었지 않습니까? 그런 지도자가 죽었다고 하니 한 나라를 책임지는 왕으로서 엄청난 심리적 압박감을 받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죠. 

그런데 아브넬이 죽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이스보셋의 군 지휘관 두 사람, 바아나와 레갑이 이스보셋의 집에 가서 낮잠 자고 있는 그를 죽이고 목을 베어 그것을 가지고 헤브론에 있는 다윗에게 가져다 줍니다. 왜 그랬을까요? 이제 전체적인 판세가 다윗에게 넘어간 것을 알았고, 빨리 다윗에게 붙어야지 살 수 있겠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자기들 나름으로는 이렇게 하면, 다윗이 좋아하고 그들에게 한자리 줄거라생각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이들은 하루아침에 주군을 배신한 사람들입니다. 8절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원수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의 머리가 여기 있나이다. 여호와께서 오늘 우리 주 되신 왕의 원수를 사울과 그의 자손에게 갚으셨나이다“

어제까지만 해도 주군으로 모시던 사람을 죽이고, ’원수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이라고 다윗에게 와서 이렇게 말하는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바아나와 레갑이 특별히 나쁜 사람입니까? 그럴수도 있지만 어쩌면 세상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사람들 아니겠습니까? 자신에게 유익이 되면 관계를 유지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한 순간에 관계를 단절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세상 아닐까요?

이런 그들에게 다윗이 어떻게 반응합니까? 9절 ”내 생명을 여러 환난 가운데서 건지신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이 한마디 속에 그가 어떻게 삶을 살아왔는지 알 수 있습니다.

다윗은 자신의 지금까지의 삶이 하나님의 보호하심이었음을 고백합니다. 물론 그를 도왔던 많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그 이면에는 하나님이 계셨음을 고백합니다. 

그는 자신의 삶이 하나님의 손안에 있음을 알았고, 그 하나님 한 분을 바라보며 살아왔습니다. 만약 그가 사람을 의지하며, 사람을 보고 살았다면, 지금 다윗 앞에 와 있는 사람들을 받아줬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는 이들이 생각하는 그런 부류의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다윗은 전에 자신이 죽였던 아말렉 사람이 사울을 죽이고, 그의 죽음을 전했던 것을 보고 그를 죽였던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이 사람들도 죽입니다. 

정치적으로 본다면 얼마든지 이용가치가 있는 사람들이지만 다윗은 그 길을 선택하지 않습니다. 

시편1편에서 복있는 사람에 대해 말씀하시면서 이렇게 말씀합니다. 

”복 있는 사람은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세상 사람들은 자신들의 꾀를 믿고 산다는 거죠. 순간순간 임기웅변으로 삽니다. 마치 오늘 본문의 바아나와 레갑처럼 말입니다. 자신들의 이익에 따라 여기 붙었다가 저기 붙었다가 말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누가 가장 영향력 있고 힘을 가졌는지를 잘 압니다. 그래서 힘있는 사람 편에 섭니다. 하지만 더 이상 나에게 이익이 안된다고 하면 하루아침에도 돌변할 수 있는 사람들이죠. 

그런데요, 이런 사람들은 결국 자기 꾀에 넘어 갑니다. 

오늘 본문에서 우리는 대표적인 두 부류의 사람들을 보게 됩니다. 하나님을 바라보며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다윗이 있습니다. 또 한편에선 자신의 이익을 따라 얼마든지 주인을 갈아 치우는 바아나와 레갑 같은 사람들도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사람이며 어떤 부류의 사람이 되길 원하십니까? 인생을 길게 보십시오. 눈앞의 이익에 매몰되어서 어리석은 판단을 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임창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