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본문에서 북이스라엘의 아브넬이 이스보셋과의 불편한 관계로 인해 남쪽의 왕 다윗에게 와서 북이스라엘을 넘기겠다는 약속을 하고 돌아갔습니다. 

그런데 그 사이 전쟁에 나갔던 요압장군이 돌아옵니다. 그리고 아브넬이 왔다갔고, 왕이 그를 평안히 돌려 보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러자 25절에 보면 마치 왕을 책망하듯이 말하면서 자신의 신복들을 보내어 갔던 그를 데리고 와서 죽이게 됩니다. 

요압이 그를 죽인 이유를 사무엘하의 저자는 27절에서 이렇게 밝히고 있습니다. “그를 데리고 성문 안으로 들어가 거기서 배를 찔러 죽이니 이는 자기의 동생 아사헬의 피로 말미암음이더라” 그런데 30절에서도 똑같은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요압은 다윗의 조카이면서 왕조에서 국방부장관과 같은 역할을 했던 사람입니다. 

요압은 자신의 이런 권력을 이용해서 사적 복수를 했던 것입니다. 

어느 나라든지 국방부장관은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사람입니다. 특별히 왕권이 약한 나라에서는 왕도 잘 못 보이면 죽임을 당할 수 있고 왕권을 찬탈당할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아마도 이 당시 요압의 권세가 대단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다윗이 그를 징계하거나 뭐라고 할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일이 이렇게 되면 앞으로 남과 북의 전쟁이 전면전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는 것이고, 그런 전쟁이 일어나면 또 수많은 생명들이 죽임을 당하고 고통을 당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것입니다. 그런데 다윗이 어떻게 합니까? 

그의 장례를 잘 치러주고, 백성들과 함께 울면서 애가를 지어 부르기까지 합니다. 

그러자 어떻게 되었습니까? 

37절에 보시면 “이날에야 온 백성과 온 이스라엘이 넬의 아들 아브넬을 죽인 것이 왕이 한 것이 아닌 줄을 아니라”

이 말씀을 보면, 그 전까지 백성이 어떻게 생각했다는 것입니까? 바로 이 아브넬을 다윗이 죽였다고 생각했다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그 오해가 풀린 것입니다. 아마도 여기에서 백성은 북 이스라엘의 11자파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윗은 오늘 본문 39절에서 비록 자신이 왕이 되었지만 힘이 약하여서 스루야의 아들들을 제어하기가 너무 어렵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다윗의 인생 속에 사울이라는 거대한 산을 넘었는데 이제는 요압이라는 산이 나타났습니다. 

여러분, 우리 인생에 고난이라는 파도는 끊임없이 밀려옵니다. 그래서 내게 왜 이런 고난이 밀려오냐고 불평하지 마시고, 그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세요. 그리고 또 한 가지 더 중요한 사실은 하나님께서 여전히 내 인생을 인도하시고, 내 인생 가운데 거하신다는 사실입니다. 

오늘 이 사건 속에서도 하나님의 섭리, 인도하심이 있었다고 우리는 고백할 수 있습니다. 아브넬이 죽어서 남과 북의 긴장이 고조되는 긴박한 상황이 되긴 했지만 다윗의 대응으로 인해 잘 넘어갔습니다. 그런데 길게 한 번 보십시오. 아브넬이 살아 있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자신의 동생을 죽인 요압이 가만히 있었겠습니까? 아마 이런 갈등은 계속되었을 것이고, 나라는 더 혼란스러웠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아브넬이 요압에 의해 죽임을 당합니다. 악을 통해 악을 심판하시는 하나님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유진 피터슨은 이 대목을 이렇게 해석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은 우리가 매일 아침 일어나 접하는 도덕적,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 상황 속에서, 그 비열함과 기회주의와 종교적 폭력과 종교적 선전 조작의 세계에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우리를 너무도 힘들게 만드는 많고 많은 스루야의 아들들의 세계에서 말이다.‘ 

여러분의 인생에서 만나는 스루야의 아들들 때문에 불평하지 마시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하십시오. 그분께서 오늘도 저와 여러분의 인생을 인도하실 것입니다. 

임창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