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요압과 아브넬의 사건 이후 사울의 집과 다윗의 집 사이에 전쟁이 계속해서 일어났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다윗의 집은 점점 강하여 가고 사울의 집은 점점 약하여 갔다고 1절에 나옵니다. 

왜 이렇게 되었습니까? 하나님이 그렇게 만들었습니까? 아닙니다. 사울 스스로 그렇게 만든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가 예수를 믿는다고 해서 금방 잘 되고, 안 믿는다고 해서 금방 안된다면 다 믿지 않겠습니까? 제가 목회를 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보는데요, 시간을 길게 보면 대부분 이렇게 되더라구요. 

예수님을 진실하게 믿고, 우리의 삶이 그분께서 허락하신 소명의 자리라는 것을 깨닫고 하루하루 그분의 뜻을 이루려 하고, 성실하게 일하다 보면, 재벌로 살진 않지만, 그래도 굶어 죽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손 벌리면서 살게 하지는 않습니다. 

이걸 믿으시기 바랍니다. 

2절부터는 다윗의 아내들과 아들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헤브론에서만 6명의 아내가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은 성경이 축첩제도를 지지하거나 허용한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성경도 역사적 정황 속에서 쓰여졌습니다. 그러니 당시 다윗의 왕권이 강하여지고 안정화 되어 갔다는 것을 이렇게 표현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6절부터는 북이스라엘의 상황에 대해 얘기해 주고 있습니다. 

북이스라엘에서는 아브넬이 점점 세력을 형성하고 권력을 잡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급기야 사울의 첩이었던 리스바를 범하게 됩니다. 그런데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이 이것을 문제 삼은 것입니다.  

아브넬은 사울의 신하였는데 그런 그가 자신의 아버지 사울왕의 첩과 관계를 맺었으니 이스보셋 입장에서는 아브넬에게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거 아닙니까? 

그런데 아브넬은 자신의 그런 행동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기보다 오히려 이스보셋에게 겁박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이름까지 거론하면서(9절) 이스보셋에게 벌이 내릴 것을 구하고 다윗에게 왕권이 주어질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하나님을 진심으로 믿어서가 아니라 그렇게 자기가 이용하기 편리한대로 하나님을 거론한 것 뿐입니다. 이런 모습은 어제 요압의 모습에서도 보입니다. 

2:27절 “요압이 이르되 하나님이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요압이나 아브넬이나 다같이 하나님의 이름을 언급하기는 하지만 진심으로 하나님을 쫓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저 자신의 유익을 위해서 그냥 하나님을 언급한 것 뿐입니다. 

그리고 이미 북이스라엘 11지파의 장로들이 다윗을 왕으로 삼기를 원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17절 “이스라엘 장로들에게 말하여 이르되 너희가 여러 번 다윗을 너희의 임금으로 세우기를 구하였으니” 즉 이미 아브넬이 이렇게 제안하기 전에 북이스라엘의 장로들이 이미 여러번 아브넬에게 건의했다는 것입니다. 아브넬이 선동해서 이렇게 한 것이 아니고, 전체적인 대세가 이미 다윗에게로 기울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자기의 일로 처신이 어려워지니까 이런 전체적인 대세를 등에 업고 이스보셋을 겁박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다윗에게도 자신이 뭘 대단한 일을 하는 것처럼 속하고 있습니다. (21절) 인간이 어떻게 하나님을 속일 수 있겠습니까? 

우리에게는 이런 모습이 없는지, 아브넬의 모습을 보면서 반면교사로 삼기를 바랍니다. 오늘도 하나님 앞에 우리의 벌거벗은 모습으로 나아가시기 바랍니다. 우리의 모든 허물과 죄악을 고백하면서 진실함으로 나아가시길 바랍니다. 

임창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