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문은 이스라엘과 유다의 전쟁 이야기입니다. 

사울이 죽었지만 다윗이 바로 이스라엘 전체의 왕이 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처음엔 유다지파만을 중심으로 헤브론에서 왕이 되었습니다. 

반면 나머지 11지파에서는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이 왕이 되었습니다. 

이스보셋이 11지파의 왕이 되긴 했지만, 실제적으로는 힘이 없는 왕이었습니다. 

기브온 연못을 사이에 두고 다윗의 군대장관 요압과 사울의 군대장관 아브넬이 12명의 군사들을 보내어서 겨루기를 했습니다.(14절) 연못이라고 했으니, 거리도 가깝고 어쩌면 무예 시합 정도의 가볍게 시작된 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시합의 분위기가 험악해 지고 감정적 싸움으로 커지면서 서로가 서로를 죽이는 큰 싸움으로 벌어졌습니다. 

이 전투에서 아브넬과 이스라엘 사람들이 다윗의 사람들, 스루야의 세 아들 요압과 아비새와 아사헬에게 패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와중에 아사헬이 아브넬을 끝까지 쫓게 됩니다. 아브넬이 돌아가기를 권면했지만 아사헬은 포기하지 않고 따라가다가 결국 아브넬에게 죽임을 당하게 됩니다. 이날 전투로 인해 이스라엘 쪽에서 360명, 유다지파에서 20명이 죽게 됩니다. 

오늘 본문에는 대표적인 두 사람이 등장합니다. 먼저 18절에 보면 스루야의 세 아들중 요압이 그 중 한 명입니다. 스루야는 다윗의 여동생이었습니다. 그러니 요압은 다윗의 조카인 것이죠. 그는 장남으로서 굉장히 억세고 거친 사람이었습니다. 

반면 아브넬은 아주 세련되게 교활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지금 이스라엘의 전체 판세가 다윗에게 기울었다는 것을 인식하고, 현재는 이스보셋 편에 서 있지만 그를 이용해서 나라를 다윗에게 넘기고 결국 자기자신의 권력을 확보하려고 했던 사람입니다. 

이날 싸움은 아브넬과 요압의 협상으로 마무리 되긴 했지만 어떠한 대의 명분도 없었고 어떠한 영적인 고민도 없었던 전쟁이며, 두 사람의 자존심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갔습니다. 그리고 3장으로 가면 이 전쟁으로 인해서 계속해서 동족간의 전쟁이 이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어쩌면 요압과 아브넬 모두 한쪽을 택해야 할 경우 둘 다 다윗 편에 설 자들이었습니다. 아브넬은 사울의 왕국을 다윗 쪽으로 넘기기 위해 신중하게 외교적인 수단을 동원합니다. 요압은 방해물로 판단되는 것을 나름대로 가장 신속하고 가장 효과적으로 제거해 버립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그들은 다윗을 통해 이루어지는 하나님의 일에 대한 관심은 없던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단지 다윗이 자신들의 일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에만 관심이 있었던 사람들입니다. 나중에 요압은 외교상의 문제를 의논하자며 아브넬을 속인 다음 아비새와 합작하여 그를 잔인하게 죽였습니다. 

서로 자신을 위해 죽고 죽이는 것이 이 세상의 모습입니다. 

여러분, 우리는 어떻습니까? 내 인생에 하나님이 필요해서 그분을 구하는 것입니까? 아니면 내 삶을 향하신 하나님의 뜻을 위해 내 삶이 존재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임창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