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문은 사무엘상의 마지막 장인데요, 바로 블레셋과의 길보아산 전투에서 사울이 전사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 전투에서 먼저 요나단과 아비나답, 말기수아등 사울의 3명의 아들들이 전사합니다. 

그리고 나서 사울이 화살에 맞아 죽게 되는데요, 화살을 맞고 아직 살아 있을 때, 그의 무기를 든 자에게 말합니다. 자신을 죽여 달라고요. 할례받지 않은 자들에 의해 죽임 당한다는 것을 굉장히 모욕적인 죽음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왕이 아무리 그렇게 말하더라도 신하가 왕을 죽인다는 게 겁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머뭇머뭇하고 있으니 사울 자신이 칼을 뽑아서 그 위에 엎드러짐으로 자결하게 됩니다. 그것을 보고 그의 무기든 자도 자결하게 됩니다. 

여러분, 이 사울의 이 죽음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요? 사울은 지금 왕이지 않습니까? 한 나라의 백성을 이끄는 왕이면 백성들 생각을 해야 하지 않을까요? 우리나라의 이순신 장군은 자신의 죽음을 알리지 말라고 했습니다. 왜 그랬습니까? 자신의 죽음이 적에게 알려지면 적의 사기가 하늘을 찌르고, 그래서 전쟁에서 진다면 수많은 생명들이 죽게 되고 어려움을 당하게 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사울의 죽는 모습 속에는 그런 모습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백성들을 염려하거나 걱정하는 모습은 전혀 없습니다. 죽을 때까지 자기 자신에게만 집착하는 모습을 봅니다. 하지만 사울의 바램과는 다르게 사울의 시신은 벗겨지고, 목이 베인 채 성벽에 달리는 참혹한 최후를 맞이하게 됩니다. 

여러분, 사울은 이스라엘의 초대왕이었습니다. 왕은 여러 명일 수 있지만 초대왕은 한 사람밖에 없습니다. 얼마나 영광스러운 자리입니까? 

하지만 그는 그에게 주어진 영광스러운 권위로 나라를 세우고, 백성을 살피는 일에 자신의 삶을 헌신한 것이 아니라 다윗이라는 정적을 죽이기 위해 자신의 왕권을 사용하고, 자신의 전 삶을 허비했습니다. 물론 사울도 시작은 참 좋았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비참한 마지막을 맞이했습니다. 축구는 전반전 스코아로 승패를 말하는 것이 아니고 후반전 스코아로 승패를 말합니다. 

초심을 잃지 않기를 기도하십시오. 그리고 끝까지 아름다운 인생의 끝맺음을 위해서 노력하십시오. 

사울의 시신이 벳산 성벽에 걸려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와서 그의 시신을 수습하고 장례를 치러 준 사람들은 바로 야베스 길르앗 거민들이었습니다. 이들은 누구기에  이런 일들을 행했습니까?

바로 사울이 왕이 되어 치른 최초의 전쟁이 그들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암몬 족속의 왕 나하스를 물리치므로 그의 잔인한 억압에 시달리던 야베스 길르앗 사람들을 구출해 주었던 것입니다. (삼상 11장) 여러분, 사울이 실패한 인생으로 자신의 삶을 마무리했지만, 그 와중에 그나마 그가 뿌린 씨앗들이 열매를 맺었습니다. 

이런 사울의 마지막 모습을 보며, 우리 인생을 한 번 생각해 봅니다. 

우리도 언젠가는 죽을 거 아닙니까? 그때 누가 슬퍼할까요? 그리고 하나님 앞에 서게 될텐데요, 그때 우리는 무엇을 가지고 그분 앞에 서게 될까요? 

결론적으로 말하면, 여러분이 사랑한 사람들일 것입니다. 여러분의 사랑을 받은 사람들이 여러분이 죽었을 때 가장 슬퍼할 것입니다. 당연한 것이겠죠. 

그리고 그것이 여러분이 이 세상에서 살아온 삶의 열매들이고, 우리가 하나님 앞에 설 때에 가지고 가는 것들입니다. 그 외 모든 것은 우리가 죽는 순간 우리와 상관없는 것들이 됩니다. 오늘 하루, 우리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의 씨앗, 소망의 씨앗, 위로의 씨앗...들을 뿌리십시오. 

임창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