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말씀에는 다윗과 무리들이 아말렉에게 빼앗겼던 가족을 비롯한 약탈당했던 모든 것들을 다시 되찾게 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당시의 승리로 말미암아 얻게 된 노획물들을 나누는 문제였습니다. 다윗을 따르던 무리들 중 일부가 이와 관련하여 자신들의 주장을 내세우는 것이 아닙니까?

22절에서는 ‘다윗과 함께 갔던 자들 가운데 악한 자와 불량배들이 다 이르되’라고 적으며 이를 통해 주동자들이 누구인지를 알려주고 있는데 이들은 승리의 전리품을 함께 끝까지 싸움에 참가한 400명만이 취할 자격이 있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다른 200명은 중도에서 낙오되어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고 무엇보다 죽음을 무릅쓰고 싸우는 수고와 헌신도 하지 않았기에 전리품을 가져갈 명분이 없다는 의미였던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들이 듣기에는 이러한 그들의 주장이 어떻게 들리십니까? 주동자들의 이기심과 물질에 대한 욕심의 마음이 느껴지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비이성적이거나 비상식적인 제안이라고 생각되지만은 않지 않습니까? 일한 만큼, 수고한 만큼 얻어가고 차지하는 것이 형평성의 기준으로 이해될 수 있는 상식 수준의 이야기를 하고 있지는 않느냐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가장 중요한 것을 간과하고 있었음을 다윗의 주장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무슨 말씀인가 하면 악한 자들과 불량배들은 전쟁의 승리가 자신들의 힘과 노력이라고 믿고 그 공을 자신들에게 돌렸지만 다윗은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다윗은 이 전쟁은 자신들에 의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승리했음을 확신히 알았고 확신했다는 말씀입니다. 23절에 보면 다윗은 ‘여호와께서 우리를 보호하시고 우리를 치러 온 그 군대를 우리 손에 넘기셨은즉’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그가 우리에게 주신 것을 너희가 이같이 못하리라’라고 말하면서 그들 손에 놓여 진 전리품은 자신들의 수고와 노력으로 얻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것임을 밝혀주고 있다는 점입니다. 하나님의 도움의 결과가 아니면 설명이 되지 않는 승리를 하나님이 주셨다고 확신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다윗은 승리의 전리품을 자신들의 것으로 간주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행할 것을 결단했다는 것입니다. 24절을 보면 ‘전장에 내려갔던 자의 분깃이나 소유물 곁에 머물렀던 자의 분깃이 동일할지니 같이 분배할 것이니라’고 적고 있는데 이것은 다윗의 생각과 결정이 아닌 하나님의 말씀을 근거하고 있습니다. 

민수기 31장 25절에서 27절에 보면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너는 제사장 엘르아살과 회중의 수령들과 더불어 이 사로잡은 사람들과 짐승들을 계수하고 그 얻은 물건을 반분하여 그 절반은 전쟁에 나갔던 군인들에게 주고 절반은 회중에게 주고’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다윗은 승리케 하신 하나님을 믿었고 그 말씀을 순종하여 행하였다는 말씀입니다.

사실 우리의 삶속에서도 이러한 유사한 판단을 해야 하는 많은 경우들이 있지 않습니까? 무엇보다 판단을 통해 결정을 해야 하는 위치에 서 있는 입장이라면 늘 고민되고 갈등이 되는 주제가 아니냐는 것입니다. 또한 그 결정에 대한 분명한 판단기준과 바른 근거를 통해 반대의 위치에 서 있는 사람들을 설득함으로 분열이 아닌 통합으로 이끌어야 하는 어렵고 힘든 일들을 해야만 할 때도 있지 않겠습니까?  그럴 때 여러분들은 어떻게 하십니까?

본문 속 다윗이 보여 준 믿음의 모습을 기억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의 보이지 않는 도움의 손을 잊지 마시고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이루시길 원합니다. 세상은 알 수 없고 이해할 수 없다하여 그것에 맞추는 삶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준행하여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있는 복된 인생을 사시는 여러분 모두가 되시길 바랍니다.

홍기택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