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의 전쟁에 참여한 다윗은 블레셋 방백들의 반대로 전쟁에 참여하지 못하고, 다시 거주했던 시글락 성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그런데 돌아와 보니 아말렉 사람들이 시글락을 덮쳐서 성은 불태우고, 다윗의 군사들의 가족들을 모조리 잡아 데리고 갔습니다. 하루아침에 가족들을 잃어버린 그들은 울 힘이 없을 때까지 소리를 높여 울었더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다윗을 죽이려는 시도까지 있었던 것 같습니다. 

6절의 말씀을 새번역에는 이렇게 나옵니다. “군인들이 저마다 아들딸들을 잃고 마음이 아파서, 다윗을 돌로 치자고 말할 정도였으니, 다윗은 큰 곤경에 빠졌다. 그러나 다윗은 자기가 믿는 주 하나님을 더욱 굳게 의지하였다.”

어떤 어려운 일이 생기면 책임의 대상, 원망의 대상을 찾으려고 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인 것 같습니다. 그들은 리더자인 다윗에게 원망하고 쏘아붙였습니다. 이스라엘과의 전쟁에 참여하자고 했던 다윗의 결정은 지금의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내린 결정입니다. 그를 따르던 모든 사람들도 이것을 압니다. 그런데 지금 다윗을 돌로 쳐 죽이려고 했습니다. 

여러분이 다윗이라면 어떤 마음이겠습니까? 그리고 어떤 행동을 취하겠습니까? 

얼마나 억울하겠습니까? 다윗도 그들과 논쟁하며 충분히 잘잘못을 따질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때 다윗은 어떻게 합니까? 

그들과 잘잘못을 따져가며 논쟁하지 않았습니다. 성난 군중과 논쟁해봤자 아무런 유익이 없었을 것이고, 오히려 그들의 감정만 더 부추길 뿐이었을 것입니다. 

또한 슬픔에 잠겨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넋을 잃고 앉아 있지도 않았습니다. 

이후에 행한 그의 모습을 보면서 리더자의 참 모습을 보게 됩니다. 

다윗은 먼저 하나님께 뜻을 구합니다. (8절) 

이런 일이 있을수록 우리가 감정적으로 대처하기가 쉽습니다. 하지만 다윗은 감정적으로 대처하지 않고,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뜻을 구했습니다. 

우리의 인생에서 혹 다윗과 같은 형편과 처지에 처하게 된다면 그가 어떻게 했는지를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다윗은 하나님이 주시는 말씀을 따라 실행에 옮깁니다. 600명을 데리고 아말렉 군사들을 쫓게 됩니다. 

그런데 가는 도중에 애굽 사람 한 명을 만나게 됩니다. 이 사람은 어떤 사람입니까? 

그 광야에서 3일이나 먹지도 못하고, 물도 마시지 못했으니 거의 죽어가는 사람이었습니다. 게다가 이 사람은 병에 걸린 상태였습니다. 그가 말하기를 자신의 주인은 아말렉 사람이었는데 자신이 병에 걸린 걸 알자, 그 광야에 버린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다윗이 이 사람을 돌봐주고, 결국 이 사람을 통해 아말렉의 거쳐를 알게 됩니다. 

전체적인 이야기를 보면 처음부터 어떤 정보를 빼내려고 이 사람을 구해준 게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그를 두고 가도 아무도 뭐라고 할 사람이 없는 것이죠. 

게다가 지금 다윗과 그를 따르는 사람들은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르는 자신의 가족들을 찾아가는 급박한 상황 아닙니까? 그런 상황 속에서 거의 죽어가는 한 사람을 챙긴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에 대한 긍휼의 마음을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결국 이 한 사람을 통해 아말렉을 쫓게되고 가족들을 데리고 올 수 있었던 것입니다. 

반대로, 아말렉 입장에서 보면, 병들고 쓸모없어서 버린 이 종 때문에 다윗의 추격을 받게 되고 전세가 뒤집어지는 결과를 가지고 오게 된 것입니다. 

우리가 무엇을 바라고 선을 베푸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삶에 대한 긍휼의 마음, 좀 더 넓게 본다면,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가지고 서로를 바라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한 사람을 귀히 여기는 저와 여러분 되시길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그 마음을 귀히 여겨 주십니다. 

임창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