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문은 다윗의 계속된 도피 과정에서 생긴 이야기들을 기술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십 광야로 도피했던 일을 보고 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지형에 대해서 한 번 말씀드렸는데, 이스라엘 땅의 면적은 우리나라 강원도만하다고 합니다. 남부 지역은 네게브 사막입니다. 대부분 모래와 암석으로 이루어져 있고 숨을 곳이 없습니다. 

중부에 해당하는 예루살렘 근처는 광야입니다. 광야는 사막보다는 풀도 가끔 있지만 나무는 거의 없습니다. 다만 곳곳에 동굴 같은 것들이 좀 있을 뿐입니다. 그리고 북부 갈릴리로 가야지 나무가 좀 있고, 숨을 곳이 있습니다. 

게다가 다윗 혼자 도망한 것이 아니고 여러 명이 함께 했기 때문에 너무나 쉽게 노출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니 다윗은 사울에 의해 너무나 빈번히 생명의 위협을 받았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다윗은 삼상20:3에서 이런 자신의 처지를 이렇게 고백하고 있습니다. ”죽음과 자신 사이가 한걸음“ 이라고 고백했습니다. 

오늘 본문도 그런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십 사람들이 기브아에서 사울에게 나아와서 광야 남쪽에 다윗이 숨어 있다는 것을 고하게 됩니다. 그러자 사울이 말합니다. 21절 ”사울이 이르되 너희가 나를 긍휼히 여겼으니 여호와께 복 받기를 원하노라“

자신에게 다윗의 거처를 고발하는 십사람들에게 여호와께 복 받기를 원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과는 정반대의 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바로 사울인데, 자신은 하나님편에 서 있다고 생각하고, 무죄한 다윗을 고발한 십사람들을 위해 하나님께 복을 빌고 있는 모습을 봅니다. 

이 고백이 가식적인 고백일까요? 어쩌면 사울은 진짜로 이렇게 믿는 것일수도 있습니다. 이런 사울의 모습 속에서 우리는 우리 자신의 모습을 살펴봐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위하는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정말 하나님을 위한 것인지 잘 살펴 보십시오. 우리도 우리 자신을 속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목회자에게 이런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하나님을 위한 것이라고 하지만 정작 자기자신을 드러내기 위한 것일 때가 종종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야망과 하나님께서 주신 비전을 분별할 줄 알아야 합니다. 

다윗과 그의 무리들이 광야 남쪽 마온 광야로 피하자 사울도 그의 부하들을 데리고 따라갑니다. 그리고 거의 포위를 하고 다윗을 죽일 수 있는 상황이었던 것 같습니다. 26절에 보면 ”사울과 그의 사람들이 다윗과 그의 사람들을 에워싸고 잡으려 함이었더라“

그런데 바로 그때 전령이 사울에게 와서 하는 말이 블레셋 사람들이 이스라엘 땅에 쳐들어왔다는 소식을 전합니다. 그러자 사울이 다윗 치기를 그치고 다시 돌아갔습니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블레셋이 쳐들어 왔다는 소식이 다윗을 구원해준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말할 수 있지요. 어쩌다 보니 우연히 그런 일이 발생했다고 말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보이지 않지만 하나님께서 그의 인생 속에 개입하셨다는 것을 믿습니다. 

그래서 14절에서는 이렇게 고백하고 있습니다. ”다윗이 광야의 요새에도 있었고 또 십 광야 산골에도 머물렀으므로 사울이 매일 찾되 하나님이 그를 그의 손에 넘기지 아니하시니라“ 

여러분, 우리 인생 속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들 속에서 하나님의 선한 인도하심이 함께 하심을 믿습니다. 그런데 다윗도 이것을 그냥 가만히 앉아 있다가 안게 아닙니다. 그는 수많은 밤을 하나님께 부르짖었습니다. 그 흔적들이 시편에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도 가만히 앉아 있다고 다 이렇게 고백하는 게 아닙니다. 하나님을 향한 끊임없는 기도와 부르짖음 속에서 그분의 섭리와 보호하심을 알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것입니다. 오늘 이 기도의 자리가 그런 자리가 되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