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이 사무엘에게 피했지만 사울이 자객을 보내어 그를 죽이려 하자 다윗은 다시 도망자 신세가 되는데 중간에 요나단에게 가서 자신의 억울함을 말하고, 거기에 대해 요나단도 공감합니다. 그리고 두 사람 사이에 언약을 맺고 헤어지게 됩니다. 

다윗은 광야로 나가게 됩니다. 그리고 나서 벌어진 일을 오늘 본문에서 소개하고 있습니다. 

다윗은 왕과 함께 식사를 할 만큼 왕의 신임을 받고, 중요한 직책을 감당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울이 식사자리에 없는 다윗을 찾습니다. 

그러자 요나단이 다윗은 자기 고향 베들레헴에 제사하러 가겠다고 해서 허락했다고 거짓말을 말합니다. 그러자 갑자기 사울이 화를 내면서 요나단마저 죽이려고 합니다. (30절) 

여러분, 지금 사울이 좀 이상하지 않습니까? 자기가 죽이려고 했기 때문에 자신을 떠난 다윗을, 식사자리에 없다고 어디 갔느냐고 묻는 것도 이상하고, 요나단이 그를 베들레헴으로 보냈다고 해서 화를 내면서 요나단을 죽이려고 하는 것도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마치 요즘 말로 하면 조울증 환자같은 증상을 보입니다. 

그런데 성경을 보면 사울은 단지 심리적 질병을 앓고 있는 이상이었습니다. 악령이 그의 인격을 지배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사울은 다윗을 죽이려는 이유가 바로 요나단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이새의 아들이 땅에 사는 동안은 너와 네 나라가 든든히 서지 못하리라“고 말입니다. 명분은 자기 아들을 위해서 다윗을 죽여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뒤, 그의 행동을 보면 그가 이렇게 말한 것은 자기 아들 때문이 아니라 자기 자신 때문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32절에서 요나단이 다윗을 변호하니까 사울이 이제는 단창을 던져서 아들 요나단을 죽이려고 했습니다. (33절)

아들을 위한다고 하면서 아들을 죽이려고 한다는 것이 말이 됩니까? 

우리도 이런 경우가 종종 있지 않습니까? 자녀를 키우다 보면 체벌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부모가 정말 그 자녀를 위하는 마음으로 체벌할 때도 있지만, 자신의 분노,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서 쏟아 놓을 때도 종종 있습니다. 

한 번 생각해 보십시오. 우리가 자녀들에게 뭔가를 훈육할 때, 그것이 그 자녀를 위한 것인지, 아니면 내 자신을 위한 것인지 말입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겉으로는 자녀를 위한 일이라고 하지만 그 속내를 들여다 보면 내 자신을 위해서 강요할 때도 있습니다. 

가령,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녀가 평탄한 인생길을 걸어가길 원합니다. 원할 뿐 아니라 강요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부모가 생각하기에 좋은 대학, 직장, 배우자를 선택하길 원하는 것이죠. 하지만 하나의 의견을 줄 수는 있지만 강요하는 것은 바람직한 태도가 아닐 것입니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우리에게 자유를 주십니다. 심지어 죄지을 자유도 주십니다. 

여러분, 인간의 죄 때문에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그런데 그런 죄를 지을 자유도 주신 분이 하나님이십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의 자녀들이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질 줄 아는 존재로 자라갈 수 있도록 도와 주십시오. 자녀와의 깊은 대화를 통해, 그런 능력을 심어 주십시오.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냥 ”교회 출석해라, 기도해라, 말씀 봐라“라고 얘기하기 전에 왜 그런 삶을 살아야하는지 그 이유를 설명하고, 경험하게 하십시오. 우리의 자녀들은 우리의 소유가 아닙니다. 저들이 일평생 하나님을 의지하며 살아갈 수 있는 존재로 자라갈 수 있도록 도와 주십시오. 오늘 나는 그 자녀를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시고 실천해 보십시오. 

임창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