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문은 이전 19장에서 나타났던 다윗에 대한 사울의 그릇된 증오와 그로 인해 예고된 살인계획이 원인이 되어 빚어진 사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울은 이미 공개적으로 다윗을 죽이라는 명령을 내린바 있었고 자신의 손으로 직접 시도하기도 했으나 번번이 실패하였습니다. 그 어떤 면에서도 사울을 해롭게 하거나 적대시 한 적이 없었던 다윗은 죽음의 위협을 피해 쫓겨 가야 했고 그것이 억울했을 것입니다. 본문 1절에서도 보면 ‘내가 무엇을 하였으며 내 죄악이 무엇이며 네 아버지 앞에서 내 죄가 무엇이기에’라고 말하며 요나단에게 항변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도 신앙생활을 하다보면 원인과 이유를 알 수 없는 고난과 억울함에 처할 때가 있습니다. 나름대로 하나님을 잘 믿고 성경 말씀대로 살고자 노력하였음에도 오히려 힘들고 어려운 상황을 만나게 된다는 점입니다.

주일성수 잘하고 봉사와 헌신에 최선을 다하며 이웃의 어려움을 외면치 않고 힘이 닿는 대로 돕고 섬김에도 불구하고 사업이 안되기도, 건강이 나빠지기도, 자녀의 앞길이 순탄치 않는 경우도 있다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이해할 수 없는 주변의 오해와 억울함의 굴레 속에 엮이게 되면 그 마음의 어려움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힘들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 가운데 ‘주님 제가 무엇을 그렇게 잘못했으며 얼마나 큰 죄를 지었기에 이런 고난을 제게 주십니까?’라고, 마치 다윗이 그랬던 것처럼 한탄의 마음을 쏟아놓을 때도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은 하나님은 결코 이러한 믿음의 자녀들을 홀로 버려두시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무슨 이야기인가 하면 하나님은 하나님의 방법으로 그들을 구원하시고 다시금 평안 가운데 인도하신다는 말씀입니다.

오늘 본문 속에서도 보면 사울의 죽음의 위협 속에서 다윗을 구원으로 인도하는 인물이 등장하는데 그가 바로 요나단이었습니다. 아버지 사울의 다윗을 죽이고자 하는 음모에 맞서 다윗과 함께 한 사람이 바로 요나단이었다는 것입니다.

이전 장에서도 다윗을 옹호하며 사울의 잘못을 지적하기도 했던 요나단은 다시금 다윗을 돕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사울을 통해 옥죄어 오는 죽음의 위협을 다윗은 직감할 수 있었는데 3절에 보면 ‘나와 죽음의 사이는 한 걸음 뿐이니라’라는 표현을 통해 그의 마음이 얼마나 절박했는지를 잘 알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다윗의 마음을 잘 알았던 요나단은 다윗이 조금 더 그 걸음을 넓힐 수 있도록 돕게 됩니다. 다윗과 미리 준비한 약속된 신호를 통해 그가 사울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도록 했던 것입니다. 다윗은 절체절명의 순간 요나단의 도움을 통해 구원을 얻게 된 것입니다. 인간적인 시각에서 보면 다윗이 죽음의 위협에서 벗어난 것은 그와 요나단 사이에 맺어진 깊은 우정 때문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그들의 깊은 우정이 무엇을 기초로 하고 있는지 23절에서 기록하고 있는데 다음과 같습니다.‘너와 내가 말한 일에 대하여는 여호와께서 너와 나 사이에 영원토록 계시느니라 하니라’

다윗과 요나단의 우정은 단순히 인간적으로 맺어진 우정이 아니었습니다.

인간 대 인간으로써 만들어진, 그래서 상황이 변하고 조건이 달라지면 언제든지 바뀔 수 있는 믿지 못할 인간적 우정이 아니었다는 말씀입니다. 그들에게는 하나님이라는 공통분모가 있었고 이것이야말로 그들이 옳은 길을 함께 걸어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는 점입니다. 다윗의 외로운 믿음의 싸움을 함께 싸워 줄 동지를 하나님은 예비해 두셨고 그로 말미암아 다윗은 끝까지 그 믿음을 잃지 않고 지켜나아갈 수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성도 여러분들 가운데 여러분들이 걷고 계시는 믿음의 여정이 외롭다 생각되시는 분들이 계십니까? 특히 지독한 고난과 시험 가운데 던져질 때 본문 속 다윗의 한탄처럼 ‘왜 나만 이런 고통스런 시간을 보내야 하나’라고 생각하며 믿음을 포기하고 싶을 때가 있으십니까? 하나님은 여러분을 위해 이미 요나단을 준비시키셨음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또한 여러분이 겪는 믿음의 싸움을 함께 싸우는 믿음의 동역자들이 분명히 함께하고 있음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오늘 하루도 이러한 하나님이 여러분과 함께 하십니다. 하나님이 예비하신 여러분을 위한 요나단을 만나 구원과 위로를 경험하시길 원합니다.

또한, 여러분 모두가 누군가의 요나단이 되셔서 하나님의 뜻을 위해 사용 받으시는 은혜가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홍기택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