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을 죽이려는 사울의 위협은 계속됩니다. 어제까지는 그래도 정치적인 부담으로 인해 뒤에서 다윗을 제거하려고 했지만 1절을 보면 이제 사울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노골적으로 다윗을 죽이라고 명합니다. 한층 더 악에 사로잡힌 모습을 봅니다. 

그러나 그의 아들 요나단은 다윗을 심히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다윗에게는 숨으라고 말하고 나서 아버지에게는 다윗을 칭찬하며 그의 입장에서 사울을 설득합니다.(4절) 더불어 5절에 보면 아버지가 다윗을 죽이려는 것이 분명한 범죄임을 말하고 있습니다. 요나단의 말을 근거로 보면 사울은 죄에 대한 민감함이 사라졌습니다. 죄를 죄로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 영적인 분별력을 잃어버린 상황, 이것이 하나님을 떠난 사울의 영적 현주소였습니다. 

아들 요나단이 다윗의 입장에서 말하자, 설득이 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사울은 맹세하여 다윗을 죽이지 않겠다고 말합니다.(6절) 아마 이때의 맹세는 진실한 맹세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인간의 맹세라는 것이 얼마나 덧없는 것인지 알지 않습니까? 

우리는 베드로의 맹세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만찬에서 다른 사람들은 주님을 다 버리고 떠난다 해도, 자신만은 절대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호언장담했지만, 결국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사람의 의지에 근거한 맹세라는 것은 이렇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사울의 맹세도 시간이 지나면서 금방 변하게 됩니다. 여호와께서 부리시는 악령이 사울에게 임하자, 다시 다윗을 죽이려고 합니다. 손에 단창을 들고 있다가 그것을 그대로 다윗에게 던집니다. ”여호와께서 부리시는 악령“이란 표현은 악령의 역사도 하나님의 손안에, 그분의 통치 안에 있다는 것을 이렇게 표현한 것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 같습니다. 사울이 자기를 죽이려 하자 다윗은 피하여 도망하게 됩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자객을 다윗의 집에 보내서 그를 죽이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아내인 미갈이 그것을 알고 밤에 창문으로 다윗을 탈출시킵니다. 그리고 아버지 사울을 만나서는 다윗이 자신을 죽이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그렇게 했다고 합니다. 

미갈은 진실을 얘기하지 않고 자신에게 쏠린 화살을 피하기 위해서 다윗에게 뒤집어 씌운 것입니다. 이러한 미갈의 말은 사울에게 다윗을 죽여야 한다는 명분을 줬을 것이고, 그를 죽이는 것을 더 정당화했을 것입니다. 이 모습에서 악은 또 다른 악을 낳게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사울을 피해 도망한 다윗은 누구한테 피합니까? (18절) 바로 사무엘에게로 갑니다. 

여러분, 우리는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누구를 찾아갑니까? 가장 친한 사람들 아닙니까? 가장 친한 친구에게 가서 위로를 받고 도움을 청하지 않습니까? 그런 면에서 다윗이 하나님의 사람 사무엘에게 피했다는 것은 그가 하나님께 피했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사실 조차도 사울에게 알려져서 사울이 전령을 보냈다고 했습니다.(20절)

전령이라고 했지만 사실 다윗을 죽이려는 자객이죠. 그런데 다윗을 죽이려고 갔던 전령들이 하나님의 영에 의해 예언을 하게 됩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사울이 또 전령들을 보내고, 그들도 예언을 하게 되고, 나중에는 사울이 직접 가지만 그도 예언을 하게 되는데, 옷을 벗고 예언을 했습니다. 왕으로서의 위신을 잃어버린 것입니다. 

이때 하나님의 영이 임했다고 20절에 나오는데 이것이 성령의 역사인지, 악령의 역사인지 분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 예언을 긍정적으로(성령의 역사) 보는 사람도 있고, 부정적인 것(귀신의 역사)으로 보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렇게 되므로 사울이 다윗을 죽이지 못하게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누가 막으셨습니까? 하나님께서 막으신 것입니다. 우리가 다윗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느끼는 것은 무엇입니까?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손이 다윗을 보호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아무리 세상이 우리를 위협해도 우리가 하나님 편에 선다면 세상이 우리를 어떻게 할 수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십시오. 중요한 것은 오늘 내가 그분 편에 서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임창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