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문의 주된 내용은 이스라엘과 블레셋 군대사이에서 일어났던 전쟁스토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3절에 보면 ‘블레셋 사람들은 이쪽 산에 섰고 이스라엘은 저쪽 산에 섰고 그 사이에는 골짜기가 있었더라’라고 적고 있는데 마치 골짜기를 사이에 두고 금방이라도 두 나라의 군대가 전면전을 펼칠 것처럼 팽팽한 기세로 대립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모든 전쟁이 그러하듯 본문 속 전쟁 상황은 극명하게 나뉘는 두 진영의 타협 없는 대립이 그 밑바탕에 깔려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쪽은 하나님이 선택하신 선민이라 할 수 있는 이스라엘이요 다른 한 쪽은 하나님이 아닌 이방신을 믿고 섬기며 이스라엘을 핍박하는 블레셋, 이 둘이 맞서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를 조금 더 확장해서 생각해보면 하나님을 믿는 무리와 그렇지 않는 무리와의 분쟁, 갈등, 대립, 다툼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바로 저와 여러분 모두가 매일의 일상에서 맞닥뜨리는 현실 속의 일들처럼 말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오늘의 본문 속 블레셋이 하나님의 백성들을 어떻게 공격하고 있는지를 잘 살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대면하는 영적싸움에도 이와 같은 양상들이 펼쳐지기 때문입니다.

본문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볼 수 있는 블레셋의 주요 전략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현실주의’를 심어주는 것이었습니다.

이 말이 무슨 이야기인가 하면 블레셋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들이 처해있는 그들의 전력적 열세를 스스로가 자각하도록 자극하였다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목적을 위해 사용된 인물이 바로 골리앗이었습니다. 본문은 4절에서 7절까지 긴 구절을 통해 골리앗에 대한 자세한 묘사를 하고 있는데 그것은 골리앗은 거인자손 아낙의 후손이었고 일반인과 비교도 되지 않는 2미터 90가량의 신장을 가졌으며 57kg이나 되는 갑옷을 입어도 전투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거구이며 게다가 온갖 무기들로 무장하였다는 점입니다. 평균을 훌쩍 넘는 압도적인 신체조건과 무기체계로 무장한, 블레셋이 갖고 있는 힘을 상징하는 인물이었던 것입니다. 특히 4절에서는 골리앗의 역할을 ‘싸움을 돋우는 자’라고 표현하고 있는데 이것이야 말로 왜 블레셋 군대가 골리앗을 전면에 세워 싸움을 걸고 있는가 하는 의도를 잘 보여주는 장면이 아니겠습니까? 블레셋은 눈에 보이는 강력한 힘을 과시하여 그것을 통해 이스라엘의 기세를 꺾고자 했던 것입니다.

현실적으로, 합리적으로 계산해도 너희와 우리의 골리앗과의 싸움은 싸움이 되지 않는다라는 현실감각을 일깨워서 싸우고자 하는 전의를 상실하도록 그들의 눈에 골리앗을 내세웠다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정말 그 의도대로 사울을 비롯한 백성들이 두려워했다라고 11절은 증언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스며든 현실주의가 하나님에 대한 믿음의 눈을 완전히 가려 버린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남아 있는 것은 눈앞에 닥친 패배의 두려움과 공포였습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이 현실주의자가 되면 가장 위험한 이유는 그들에게 있는 가장 강력한 힘이 발휘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바로 하나님 말입니다.

다시말해 하나님의 가장 강력한 힘을 의지하지 못하게 된다는 말씀입니다.

믿음의 자녀들이 눈에 보이는 것으로만 이 세상싸움을, 영적전쟁에 임하면 늘 질 수 밖에 없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는 연약하고 부족하여 싸움의 상대로 안 되지만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싸우시면 승리하는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모두가 믿음을 가지고 담대히 싸워나가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여러분 뒤에 하나님이 든든히 함께 서 계심을 믿고 선한 싸움을 싸워 이기실 수 있기를 축원합니다. 

홍기택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