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말씀에는 사울이 결정적으로 하나님을 떠나게 되는 사건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22절에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숫양의 기름보다 나으니 이는 거역하는 것은 점치는 죄와 같고 완고한 것은 사신 우상에게 절하는 죄와 같음이라”라고 하는 유명한 말씀의 배경이 되는 이야기입니다. 

하나님은 아말렉과의 전쟁전에 사울에게 명하십니다. 15:3절에 보면 아말렉의 모든 것은 진멸하라고 하십니다. 하지만 사울은 이 명령을 따르지 않습니다. 전리품 중에 가장 좋은 것들을 남겼습니다. 

여러분, 왕이 무엇이 부족하겠습니까? 절대군주로서 이스라엘의 모든 것이 자신의 것이 아닙니까? 그러니 사울이 전리품을 챙겼다는 것은 그의 탐심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먹을 것이 없어서 남긴 것이 아닙니다. 

성도 여러분, 하나님은 우리의 형편과 처지를 모르시는 분이 아닙니다. 

먹고 살 게 없는데, 그런 상황에서 전리품을 진멸하라고 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삶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은 뭔가가 부족한 분이 아닙니다. 이 모든 만물이 주님의 것인데 무엇이 모자라 바치라고 하겠습니까? 가만히 생각해 보면, 우리가 물질의 노예가 되지 않기를 원하셔서, 우리 삶의 우선순위를 바로 가지기를 원하셔서, 그것이 우리가 행복하게 사는 비결이기 때문에 그런 명령을 내리시는 것입니다. 성경에 나오는 명령이 이런 목적으로 주어진 것들입니다. 

사울은 전쟁에서 승리한 것에 대해 자기를 위해 기념비를 세웠습니다. 자기 자신을 드러내는 일에 열심이었습니다. 그리고 사울이 사무엘을 만나자마자 하는 말이 자신이 여호와의 명령을 행하였다고 고백합니다.(13절) 사무엘이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이런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사울도 자기자신이 불순종했다는 것을 의식하고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자 사무엘이 말합니다. 자기 귀에 들려오는 양과 소의 소리는 어찌 된 것이냐고 말입니다. (14절)

사울이 말합니다. (15절) “사울이 이르되 그것은 무리가 아말렉 사람에게서 끌어 온 것인데 백성이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 제사하려 하여~”

1차적으로 사울은 책임을 백성에게 돌립니다. 그리고 자신의 하나님이 아니라 ‘당신의 하나님’이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하나님께 제사하기 위해서 가지고 왔다고 합니다. 그 가축의 명분을 하나님께 돌리고 있습니다. 

성도 여러분, 얼마나 어리석은 모습입니까? 지금 사울은 눈앞에 보이는 인간 사무엘만 신경쓰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전혀 의식하고 있지 않습니다. 

18~19절에서 사무엘이 직접적으로 사울의 범죄사실을 고발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말했으면 그때라도 회개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런데 21절에 보시면 이제 그 책임을 백성들에게 돌리고 있습니다.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그러자 처음에 언급했던 말씀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숫양의 기름보다 나으니”라는 말씀을 전합니다. 

그러면 여기에서라도 회개했으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그러면 하나님께서 용서해 주셨을 겁니다. 하지만 그는 회개하지 않았습니다. 

30절에 보시면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범죄하였을지라도 이제 청하옵니나 내 백성의 장로들 앞과 이스라엘 앞에서 나를 높이사 나와 함께 돌아가서 내가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 경배하게 하소서” 

사울은 끝까지 자기자신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자신의 체면이요, 품위유지였습니다. 

우리는 회개를 어떤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생각할 때가 많습니다. 

심지어 회개가 용서를 구하는 전제조건이 되기도 합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회개란 하나님께서 어떤 처벌을 내리시든지 달게 받겠습니다라는 마음까지 포함합니다. 

오늘 사울의 모습을 통해 진정한 회개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면서 하나님께서 우리의 죄를 깨닫게 해 주실 때 진정한 회개의 자리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