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본문은 이스라엘의 초대왕이었던 사울의 왕권이 왜 길게 이어지지 못하고 막을 내려야 했는지 그 이유를 알게 해주는 사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 14절 초반부에서도 보면 사무엘은 사울을 향해 ‘지금은 왕의 나라가 길지 못할 것이라’라고 언급하며 이러한 부분을 확인시켜주고 있는데 이어진 구절에서는 그 이유를 ‘여호와께서 왕에게 명령하신 바를 왕이 지키지 아니하였으므로’‘라고 적고 있습니다. ‘사울이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바를 지키지 아니하였다’.. 이 말은 한마디로 하나님께 불순종하였다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표면적으로만 보면 사울이 사무엘을 기다리지 않고 제사장에 의해서만 드려져야 하는 번제의 제사를 그가 드렸다는 것이 불순종의 모습일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사건의 전체적 흐름 속에서 왜 그가 이러한 잘못을 범하게 되었는가 하는 사울의 동기와 그 마음이 어떠했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것은 믿음과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본문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블레셋과의 전쟁에 임하는 사울의 마음에는 하나님을 향한 믿음보다는 처해있는 상황에 대한 두려움이 채워져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역사 속 그들의 주적이라 할 수 있는 블레셋은 철기를 사용하는 강력한 전투민족으로써 역사학자들에 의하면 블레셋이라는 나라의 흥망에 의해 주변지역 국가들의 운명이 결정 지어질 정도로 당시 그들의 영향력은 막강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본문 22절에서도 보면 사울과 요나단을 제외하고는 이스라엘 군 손에는 칼과 창이 없었다고 적고 있는데 그 이유는 철기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이 이스라엘에는 없고 블레셋에게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전쟁의 승패를 가를 수 있는 무기의 수준에서부터 상대가 안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더 최악은 군대의 규모였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삼천명,, 그에 반해 블레셋은 병거가 삼만, 마병이 육천, 백성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누가 보더라도 이스라엘이 질 수밖에 없는 압도적인 차이를 블레셋은 보여주고 있었고 백성들은 이 사실에 떨며 숨고 도망치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아마도 사울도 예외가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에게 있어 더욱 두려웠던 것은 자신을 따라 함께 싸우고자 모였던 백성들이 눈앞에서 흩어지는 것이었습니다. 바로 그 때 사울은 하지 말아야 하는 일을 서슴없이 감행했다는 점입니다. 눈에 보이는 블레셋의 강력한 위협, 눈에 보이는 자신들의 열세적 상황, 눈에 보이는 불안요소들이 결국 사울을 움직인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가 무엇인가를 믿음대로 행하지 못하는 이유는 믿음이 작동하지 못하도록 막는 무언가가 있어서 일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이 생각나지 못하도록, 말씀이 기억나지 못하도록, 하나님을 온전히 의지하지 못하도록 우리의 마음이 움켜쥐는 그 무언가의 힘에 압도되기 때문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것들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 또한 믿음밖에 없다는 점입니다. 적어도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 하신다는 믿음, 그 하나만은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생각해보면 우리가 사는 매일의 일상도 전쟁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사람과, 환경과, 세상과 맞서 싸우게 되는 싸움을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하게 되지 않느냐는 것입니다. 만약 그렇다면 성도 여러분들은 무엇을 가지고 그 싸움에 임하시고 계십니까? 하나님께서는 여러분이 무엇을 가지고 그 싸움을 싸워 나가길 바라실까요? 오늘 본문의 말씀을 우리가 믿음으로 싸울 것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이름으로, 하나님을 믿는 믿음을 잘 준비하여 전장으로 나아가라고 가르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루를 시작하는 이 시간,, 여러분을 두렵게 만들거나 위협하는 그 어떤 사람이나 환경, 사건들이 있다면 믿음으로 하나님께 맡기는 기도를 드리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을 대신해서 싸우실 하나님을 의지하며 담대함을 잃지 않으시기를 원합니다.

홍기택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