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장에서 사울이 사무엘에게 기름부음을 받습니다. 기름부음을 받는다는 것은 왕이 될 것이라는 sign인 것이죠. 사울에게 기름을 부은 사무엘은 미스바로 가서 백성을 부릅니다. 그리고 거기서 제비를 뽑게 합니다. 12지파 중에서 베냐민지파가 뽑히고 베냐민 지파중에서 기스의 아들 사울이 뽑히게 됩니다. 그런데 사울이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알고보니 짐보따리들 사이에 숨어 있었습니다. 그만큼 사울은 소심한 사람이었습니다. 

사울이 왕으로 뽑혔지만 달라진 건 없었습니다. 나라의 체계가 잡힌 것도 아니고. 

오히려 몇몇 불량배들은 이 사람이 어떻게 자신들을 구원하겠느냐고 하면서 사울을 무시했습니다.(10:27) 왕으로 세움을 받았지만 왕권이 전혀 잡히지 않았던 것이죠. 

이때 암몬사람 나하스가 쳐들어옵니다. 그리고 길르앗야베스에 맞서 진을 치고 그들을 협박했습니다. 길르앗야베스 사람들이 두려워서 자신들과 언약하자고 하면서 그리하면 암몬을 섬기겠다고 했습니다. 섬기겠다는 것은 조공을 바치겠다는 말이지요. 하지만 암몬 사람 나하스는 협상을 모르는 사람이었습니다. 너희의 오른 눈을 다 빼야 언약하겠다고 합니다. 

그래서 길르앗야베스 사람들이 이 사실을 이스라엘 전체에 알리고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그런데 이 말을 사울이 들을 때 하나님의 성령이 그에게 임했습니다. 

하나님의 영에 감동되어 사울 안에 의분이 일어납니다. (6절)

이런 모습은 다윗에게도 있었죠? 아버지의 명을 받아 전쟁터에 있는 형들을 찾아 갔을 때, 블레셋진영에서 하나님을 욕하는 소리를 듣고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삼상17:26 “이 할례 받지 않은 블레셋 사람이 누구이기에 살아 계시는 하나님의 군대를 모욕하겠느냐” 그리고 결국 전쟁터에 나아가 골리앗을 죽입니다. 

사울도 그랬습니다. 그는 소를 잡아 각을 뜨고 그것을 전령들을 통해 이스라엘 곳곳에 보냅니다. 그리고 함께 나오지 아니하면 이렇게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앞에서 사무엘이 제비를 뽑을 때 짐보따리뒤에 숨어 있을 만큼 소심한 사람이었는데 사울에게 여호와의 영이 임하자 이런 담대함이 생긴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사울의 말에 온 백성이 두려움을 느끼고 나아오게 됩니다.  

“여호와의 두려움이 백성에게 임하매” (7절) 모든 백성이 나오게 됩니다. 

그리고 결국 암몬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게 됩니다. 그리고 나서 어떻게 됩니까? 

12절입니다. “백성이 사무엘에게 이르되 사울이 어찌 우리를 다스리겠느냐 한 자가 누구니이까 그들을 끌어내소서 우리가 죽이겠나이다” 무슨 말입니까?

사울의 리더십이 생긴 것이었습니다. 사울은 승리한 날 사람을 죽이지 말자고 하면서 관용을 베풉니다. 

그러자 사무엘이 백성에게 길갈로 가서 나라를 새롭게 하자고 권면합니다. 그리고 길갈로 가서 사울을 왕으로 삼고 여호와께 화목제를 드립니다. 

암몬 사람 나하스가 쳐들어온 것은 이스라엘 민족에게 큰 위기였습니다. 하지만 그 위기가 사울이 왕으로서 리더십을 갖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입니다. 

이런 면에서 위기는 항상 새로운 기회라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저는 목회하면서 얻은 지혜 중 하나는 고생하는 자리는 진정한 리더십을 획득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것입니다. 고생하는 자리가 생긴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목회자에게 리더십을 세워주시기 위해 주신 기회라는 것이지요. 

저는 그리스도인의 리더십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오늘 하루를 살아가면서 희생해야 하는 자리가 있다면 뒤로 물러서지 말고 담대하게 나아가십시오. 

불신자들 속에서 여러분이 희생하는 자리가 있다면 뒤로 물러나지 마십시오. 그때 영향력이 생기고, 리더십이 생기는 것입니다. 물론 리더십을 가지기 위해서 희생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주님의 말씀을 따라 그렇게 살아갈 때 리더십은 자연스럽게 따라 오는 것입니다. 

임창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