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암나귀를 찾아 나섰던 사울이 오늘 사무엘을 만나는 장면이 나옵니다. 

15절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사울이 오기 전날에 여호와께서 사무엘에게 알게 하여 이르시되” 

사울이 오기 전날에 하나님께서 사무엘에게 역사하셔서 사울의 방문을 알려 주셨습니다. 성경에 이런 장면들이 종종 나옵니다. 

로마의 백부장 고넬료가 오기 전에 베드로에게 환상을 보여주심으로 그를 준비시키셨던 하나님을 우리는 사도행전에서 만납니다. 

고넬료와 베드로의 만남도 역사적 만남이었습니다. 오늘 사무엘과 사울의 만남도 그런 만남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사람과 사람과의 만남을 통해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실 때가 종종 있습니다. 이런 면에서 오늘의 만남을 위해서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사업 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오늘 예정된 만남을 위해서 기도하십시오. 내가 그 사람을 만나기 전에 하나님께서 먼저 그 사람을 만나 달라고, 그래서 서로에게 귀한 만남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하십시오. 자녀들의 만남을 위해서 기도하십시오. 우리 자녀들이 오늘 만나는 그 사람과의 만남을 통해 저들의 인생이 하나님의 섭리 속에서 진행될 수 있도록 말입니다. 

상업에 종사하는 분들도 좋은 고객과의 만남을 위해서 기도하십시오. 오늘 하루, 만남의 축복이 모든 분들에게 있기를 바랍니다. 

사울이 도착했을 때, 하나님께서 사무엘에게 알려 주십니다. 바로 사울이 하나님께서 언급한 그 사람이라는 것을 말입니다.(17절) 많은 성도님들께서도 하나님께서 이런 방식으로 우리의 삶을 이끌어 주시길 원하실 겁니다. 

그런데 누구나 이런 삶을 살 수 있습니다. 특정한 사람들만 이렇게 사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면 우리는 왜 이런 삶을 누리지 못할까요? 

여러분, 이 대목은 평상시 사무엘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하나님은 전혀 관계가 없는 사람에게 갑자기 나타나서 자기자신을 보여주시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사무엘에게 이렇게 말씀해 주셨다는 것은 그가 늘 평상시에 하나님과 친밀한 교제 가운데 살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늘 하나님과의 친밀한 교제 가운데 사는 사람, 그 영혼이 맑은 사람, 바로 그런 사람들에게 하나님은 자신의 뜻을 보여주십니다. 물론 사무엘이나 베드로처럼 어떤 특별한 방법으로 보여주시기도 하지만, 그들이 살던 시대는 성경이 완성되기 전입니다. 지금은 완전한 계시인 성경을 우리에게 이미 주셨습니다. 

바로 하나님은 성경을 통해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그러니 날마다 성경을 읽고 묵상하는 이들에게 하나님은 자신의 뜻을 보여 주십니다. 

그런 면에서 신약시대를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은 굉장한 은혜를 받은 사람들입니다. 우리에게는 너무나 분명한 하나님의 말씀이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경우, 몰라서 못사는 경우는 많이 있지 않습니다. 이미 보여주신 그 말씀을 따라 살아가지 않기 때문에 하나님의 음성을 듣지 못하는 것입니다. 

사울은 암나귀를 잃은 것 때문에 결국은 하나님의 사람 사무엘을 만나게 된 것입니다. 이 이야기 속의 사울도 처음엔 알지 못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나중에 알았을 겁니다. 아버지의 암나귀를 잃어 버린 것이 사무엘을 만나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큰 계획이었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러기에 지금 당장 내 뜻대로 어떤 일이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해서 낙심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인내하면서 기다리다 보면 어느 순간 하나님의 뜻을 알게 될 것입니다. 혹시 우리 중에 그런 고통 가운데 계신 분들이 있다면 오늘 이 말씀 붙들고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임창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