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은 사사시대와 왕정사이에서 가교역할을 했던 인물이라고 소개를 해 드렸습니다. 사무엘의 통치 속에서 나라는 안정화되어 갔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사무엘이 늙어서 좀 분별력이 없어진 것 같습니다. 

8장1절에 보시면 사무엘이 그의 아들들을 사사로 삼았다고 했습니다. 원래 사사는 세습이 되지 않았습니다. 사사는 하나님께서 필요에 따라 한시적으로 세워서 통치하게 한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사무엘은 자신의 아들들을 사사로 세우게 됩니다. 

그런데 이 아들들이 뇌물을 받고, 판결을 굽게 하는 등 지도자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참 아이러니 하지 않습니까? 사무엘은 그렇게 훌륭한 삶을 살았는데 어떻게 이런 아들들이 나왔을까요?

우리는 지금도 이런 경우들을 종종 봅니다. 특별히 목사님들 가운데 자기자신은 목회를 잘 하셨는데 자녀들 문제들 때문에 속앓이했던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기에 늘 겸손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사무엘의 아들들의 불의한 삶으로 인해 백성들의 불만은 쌓여 갔고 급기야 백성들이 사무엘에게 왕을 요구합니다. (5절)

그래서 하나님은 사무엘을 통해, 너희가 왕을 세우면 이런 어려움도 생기고, 저런 어려움도 있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8:10~18절) 하지만 그들은 그 말을 듣기를 거부합니다. 당장 세워달라고 요구합니다. 그래서 오늘 사울이 등장합니다. 

그런데 이게 결코 신앙적인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왕을 요구한 것은 눈에 보이는 왕이 자신들을 지켜 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8:20절)

그렇지만 하나님은 그들의 요구를 들어주셔서 왕을 세워줍니다. 그리고 그 첫 왕이 사울입니다. 사울에 대한 인물됨도 살펴 보겠지만 여기에서 먼저 우리가 믿는 하나님에 대해 생각해 봅시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더 잘 아시고, 왕을 세우게 되면 이스라엘 백성이 큰 어려움을 당할지 알면서도 허락하십니다. 

여러분, 여기에 하나님께서 인간을 대하시는 한 단면을 봅니다. 그분은 인격적인 분으로서 우리에게 자유를 주시는 분이십니다. 

우리가 끝까지 구하면 그것이 결국 우리의 삶에 아픔과 고통을 줄줄 알면서도 허락하십니다. 그리고 그로 인해 고통당할 때 우리를 비난하시거나 정죄하시지 않고 함께 아파하십니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우리 인간을 대하시는 또 한 면입니다. 

이제는 사울의 이야기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우리 중에는 이런 분들 계실 겁니다. 존경하는 목사임이 계셔서 그분 책도 사보고 좋아했는데 어느 날 그분의 스켄들에 관해, 아니면 재정을 부정직하게 써 왔다는   소식을 접합니다. 그 얘기를 듣고 예전에 읽었던 그분 책을 모두 버립니다. 그러면서 고민합니다. ‘예전에 그분을 통해 은혜받은 건 뭐지?’ 라고 말입니다. 

물론 제 상상력 속에 만들어진 이야기이지만 여러분 같으면 어떻게 하실건가요?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사람이 이스라엘의 초대왕 사울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처음에 말씀드렸지만 우리는 사울이 이후에 어떤 삶을 살고 어떤 비극적 죽음을 맞이하는지 알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그의 옛 과거가 부정될 필요는 없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사울은 어떤 사람입니까? 

베냐민 지파(1절): 사사기19장을 보면 베냐민 지파 사람들이 레위인의 첩을 강간하여 죽인 사건으로 베냐민 지파와 나머지 11지파 사이에 전쟁이 일어납니다. 그때 대패 하면서 몇 명 남지 않게 됩니다. 그래서 가장 연약한 지파가 된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의 아버지는 유력자, 즉 부자였습니다. 

뒤에 보면 사울이 아버지의 암나귀를 찾아 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암나귀는 당시 귀족들이 타고 다니던 짐승이어서 사울의 집안이 아주 부자였음을 보여줍니다. 

2절엔 그의 외모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준수한 소년: 잘생긴 젊은이(새번역)

그런데 이런 외모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교만하지 않고 겸손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의 암나귀를 찾아 길을 나섰습니다. 정확한 날에 대한 언급은 없지만 아마도 몇날 몇일을 돌아다닌걸 보면 사울은 굉장히 성실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5절에서 아버지를 걱정하는 것을을 보면 타인의 마음도 헤아릴 줄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종이 하나님의 사람을 찾아가자고 했을 때, 그에게 드릴 것이 있는 지를 먼저 생각했던 사람입니다. 생각이 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사울은 처음에 왕이 되기에 충분한 자질을 가졌던 사람입니다. 저와 여러분에게도, 우리의 자녀들에게도 사울이 처음 가졌던 이런 성품들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임창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