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을 지나면서 4장부터의 내용을 못봤는데요, 그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이스라엘과 블레셋 사이에 전투가 벌어지는데 4천명의 이스라엘 군사들이 죽임을 당합니다. 그러자 다급해진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언약궤를 가지고 전쟁에 나갑니다. 

하지만 오히려 그 전투에서 3만명이나 죽게 되고 언약궤는 빼앗기게 됩니다. 

그리고 엘리의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도 죽고 그 소식을 들은 엘리의 며느리도 출산을 하다가 죽게 됩니다. 엘리의 가문을 향한 하나님의 징벌이 내린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블레셋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 하나님의 언약궤를 가지고 나갔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참패를 당하고 만 것입니다. 무엇이 잘못이었습니까? 

여러분, 하나님의 언약궤는 하나님의 임재의 상징인 것이지, 그것 자체가 하나님은 아니지요?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것 자체를 신성시 한 것입니다. 마치 부적처럼 말입니다. 그들에게 하나님은 어떤 인격적 존재가 아니라 그저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필요한 대상(객체)로 여겼던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법궤가 블레셋땅에 건너가게 되었을 때부터 블레셋 사람들은 저주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다곤의 신전 곁에 두었는데 다음날 가보니 다곤신상의 머리가 여호와의 궤 앞에 엎드러져 있었고, 두 손목은 끊어져 있었으며, 백성들에겐 독한 종기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리저리 옮겨보지만 옮기는 곳곳마다 독한 종기로 사람들이 고통을 호소합니다. 그들은 어쩔 수 없이 다시 법궤가 있던 이스라엘 땅으로 돌려 보냅니다. 그래서 법궤가 벧세메스로 넘어왔는데 이번에는 사람들이 호기심 때문에 그것을 보자 70명의 사람들이 죽임을 당합니다. 오늘 본문이 그 내용입니다. (어떤 사본에는 5만70명이라고 표기된 곳도 있지만 70명일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여러분, 생각해 보십시오. 

이스라엘이 법궤를 가지고 전쟁에 나갔을 때는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이스라엘이 대패하게 됩니다. 그런데 블레셋땅에 들어가자 그 법궤 때문에 저주가 퍼붓기 시작합니다. 

여러분, 이상하지 않습니까? 법궤가 어떨 때는 아무런 영향력도 행사하지 않다가 또 이방 땅에 들어갔을 때는 저주를 퍼붓습니다. 어떻게 된 것입니까? 

여러분, 법궤가 특별난 것입니까? 아닙니다. 법궤를 만드는 나무는 그냥 평범한 나무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무것도 아닌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의 임재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그것은 하나님의 거룩함을 드러내는 도구인 것입니다. 

오늘 본문은 교회의 성물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 성직자를 대하는 올바른 태도에 관해서 보여주는 본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성물이나 성직자에 대해 두 가지 마음을 동시에 가져야 합니다. 

성물, 그 자체를 신성시 해서는 안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무렇게나 대하면 안 됩니다. 이 두 가지 긴장관계를 유지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한국교회 성도들은 전자의 태도를 취할 때가 많았고, 그래서 발생했던 문제들이 많았습니다. 성물 자체를 거룩한 것으로, 성직자를 너무 특별한 존재로 여겼던 것입니다. 

반면에 요즘은 반대의 모습을 많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성직자를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벧세메스 사람들이 이 부류에 속하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직자도 여러분과 똑같은 사람입니다. 하지만 그가 맡은 역할을 통해, 사람들로 하여금 하나님께 나아가게 하고, 하나님의 임재 가운데로 인도하는 역할을 할 때에 우리는 하나님을 대하듯 존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그 사람 때문에 아니라 그 사람에게 그 역할을 주신 하나님 때문입니다. 어떤 지성인들 중에는 자신에게 성직자가 타락하지 않고 설 수 있도록 견재하는 소명을 받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가끔 있습니다. 그래서 성직자와 인격적 관계를 가지지 않습니다. 늘 일정 거리를 둡니다. 누가 그분에게 그런 소명을 주셨습니까? 그런 분들은 신앙의 성장과 성숙을 이루기 힘듭니다. 

제가 성직자라서 대우받고 싶은 마음에 드리는 말씀이 절대 아닙니다.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이 저로서도 부담이 되지만 성도들에게 가르쳐야 하는 건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말씀을 드립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성도가 성물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성직자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바른 성경적 관을 정립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건강한 신앙생활을 영위해 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