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시편은 1절에 “하나님이 일어나시니”라고 시작합니다. 하나님이 앉아 있으셨습니까? 이 표현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입니까? “하나님이 역사하시니”라는 의미로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쩌면 하나님의 나라가 하나님의 일어섬(개입)으로 시작된다면 우리가 마땅히 꿈꾸어야 할 나라가 이런 모습이 아니겠습니까? 

그때에(하나님이 일어나실 때) 악인은 망하고(2절) 의인은 기뻐하며 즐거워 합니다. (3절) 당연한 것이겠죠. 하나님께서 역사에 개입하실 때, 그분의 본성(사랑과 정의)을 따라 삐뚤어진 인간 세상은 바로 펴지게 될 것입니다. 불의가 물러가고 하나님의 공의가 바로 세워질 것입니다. 

그러면서 시인은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를 고백하고 있습니다. 

5절 “그의 거룩한 처소에 계신 하나님은 고아의 아버지시며 과부의 재판장이시라”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에 고아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과부라고 해서 사회적 불이익을 당하는 이들은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고대사회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전쟁으로 인해 부모를 잃은 고아들이 많았습니다. 철저히 가부장적 사회에서 남편이 없다는 것은 지금 과부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환경이었습니다. 

고대사회에서 고아와 과부는 가장 연약한 사회적 약자였습니다. 그들을 위하여 줄 삶의 울타리가 없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누구하나 자신의 편이 되어줄 사람이 없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영혼의 고향을 잃어버린 자들의 아버지가 되어 주시며, 억울한 자들의 탄식을 듣고 공의를 행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그리고 나서 7절부터는 역사 속에서 하나님께서 일어나실 때 어떤 일들이 일어났는지를 구체적으로 회상하듯 얘기하고 있습니다. 

- 가난한 자를 위하여 주의 은택을 준비하셨나이다. (10절)

- 날마다 우리 짐을 지시는 주 곧 우리의 구원이신 하나님을 찬송할지로다(19절)

- 하나님은 우리에게 구원의 하나님이시라(20절)

이런 이야기들은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통치가 온전히 임하는 종말의 때에 이루어질 하나님나라의 완성된 모습을 보여 주기도 하지만 오늘 우리가 사는 불완전한 세상 속에서 이 사회가 어떤 모습으로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해서 알려 주고 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서구사회가 사회적 약자들, 특별히 지체 부자유자들을 위하는 사회 시스템을 일찍부터 만들고, 남녀평등에 대해 일찍부터 깨어 있을 수 있는 것이 이런 기독교적 가치관에서 출발한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 사회는 연약한 사회적 약자들에 대해 우리 사회는 관대합니까? 

법은 어떻습니까? 가난하고 돈이 없는 이들을 향해 관대합니까? 오히려 돈이 있고, 사회적 지위가 높은 이들을 향해서 관대합니까? 저는 아무리 봐도 후자인 것 같습니다. 이런 면에서 본다면 아직도 한국사회는 가야할 길이 멀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기도합시다. 이 나라에, 우리가 살아가는 이 사회에 하나님 나라의 가치들이 실현될 수 있기를 위해서 말입니다.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이 최소한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며 살아갈 수 있는 사회가 되도록 말입니다. 

임창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