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시편 67편은 7절의 짧은 시입니다. 

시인은 1~2절에서 간구함으로 시를 시작합니다. 

(1~2절 새번역) “주님의 얼굴을 환하게 우리에게 비추어 주시어서, 온 세상이 주의 뜻을 알고 모든 민족이 주의 구원을 알게 하여 주십시오.”

지금 시인에게나 만민에게 하나님은 숨어 계신 분이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시인은 간구합니다. 주님의 얼굴을 환하게 비추어 만민이 주의 뜻을 알게 해 달라고 말입니다. 

우리에게 종종 하나님은 숨어 계신 분처럼 느껴집니다. 그분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그분께서 여전히 이 땅의 주권자시고, 우리의 삶을 인도하시는 분인지 의심이 들 때가 있습니다. 

최근 전세사기로 고통당하는 분들이 많다는 소식을 매스컴을 통해 들었습니다. 일반 시민들이 정직하게, 그러나 힘들게 번 삶의 터전을 사기로 앗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아시는 선배 목사님 한 분이 크리스마스를 맞이해서 그런 피해자들을 위한 예배를 드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분들 뿐입니까? 이 세상에는 누구보다도 깨끗하고 정직하게 살지만 너무나 큰 고통을 당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올 해 저희 교회를 도와 주시던 집사님 한분의 아들이 갑자기 쓰러져서 의식불명이 되었습니다. 그분은 누구보다 정직한 분이시며, 그 부부에겐 그 외아들 하나입니다. 다행히 깨어나긴 했지만 일상적 삶에 완전히 돌아오진 못한 것 같습니다. 지금도 함께 기도하고 있습니다. (여러분께도 기도부탁을 드립니다) 

그 집사님 생각할 때마다 과연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답답하기만 합니다. 

그런 상황 속에서 숨어 계신 것만 같은 주님께서 그분의 공의를 이루어 주시고, 여전히 통치하고 계심을 알게 해 달라는 기도일 것입니다. 

그런데 시인은 4절에서 온 세상이 기뻐하고 즐겁게 노래하는 이유를 밝히고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온 세상을 공의로 심판하시며 다스리시기 때문입니다. 

시인의 간구는 응답되었던 것 같습니다. 

원인 모를 고통 속에 있던 욥에게 하나님은 나타나 주셨습니다. 욥뿐이겠습니까? 하나님은 하나님의 백성들, 그분을 찾고 구하는 자들에게 자신을 보여 주십니다. 

그분의 공의를 이루어 주십니다. 

그분의 통치가 온전히 임하실 때, 온전한 공의가 이루어지며, 어느 누구도 차별받지 않으며, 온전한 평화 속에 살아갈 것입니다. 그 하나님의 나라를 함께 꿈꾸며 시편 67편의 기도를 함께 올려 드리길 소망합니다. 

임창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