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편

다윗의 시, 유다 광야에 있을 때에
1   하나님이여 주는 나의 하나님이시라 내가 간절히 주를 찾되 물이 없어 마르고 황폐한 땅에서 내 영혼이 주를 갈망하며 내 육체가 주를 앙모하나이다
2   내가 주의 권능과 영광을 보기 위하여 이와 같이 성소에서 주를 바라보았나이다
3   주의 인자하심이 생명보다 나으므로 내 입술이 주를 찬양할 것이라
4   이러므로 나의 평생에 주를 송축하며 주의 이름으로 말미암아 나의 손을 들리이다
5   골수와 기름진 것을 먹음과 같이 나의 영혼이 만족할 것이라 나의 입이 기쁜 입술로 주를 찬송하되
6   내가 나의 침상에서 주를 기억하며 새벽에 주의 말씀을 작은 소리로 읊조릴 때에 하오리니
7   주는 나의 도움이 되셨음이라 내가 주의 날개 그늘에서 즐겁게 부르리이다
8   나의 영혼이 주를 가까이 따르니 주의 오른손이 나를 붙드시거니와
9   나의 영혼을 찾아 멸하려 하는 그들은 땅 깊은 곳에 들어가며
10   칼의 세력에 넘겨져 1)승냥이의 먹이가 되리이다
11   왕은 하나님을 즐거워하리니 주께 맹세한 자마다 자랑할 것이나 거짓말하는 자의 입은 막히리로다

이스라엘은 물이 귀한 나라입니다. 예전에 이스라엘의 장관 한 명이 한국에 와서 한강을 보며, 이런 강을 가진 나라라면 엄청난 자원을 가진 나라라고 하면서 이런 자원으로 무엇이든지 할 수 있겠다고 고백했다는 얘길 들었습니다. 

유대 광야에서 자라는 풀이나 생물들은 이슬이나 겨울에 조금 내리는 비로 생존합니다. 그래서 지금쯤 내리는 비로 광야가 한 순간에 풀이 돋고 야생화가 피게 됩니다. 모든 생물들이 하늘에서 내리는 비만 기다리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도 예전에 천수답이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하늘에서 비가 내려야지만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논입니다. 

하늘에서 비가 와야지 모를 심을 수 있고, 그 소출로 가족이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비가 오지 않으면 농사를 못 짓고, 그러면 당장 가족이 굶어야 합니다. 

그때 그 하늘을 바라보는 농부의 심정을 우리는 상상할 수 있지 않습니까? 

오늘 시인이 하나님을 향해 바로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1절)

우리는 성경에서 물이 없어 죽음의 순간을 맞이할 뻔했던 또 한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바로 하갈입니다. 사라의 질투심 때문에 아들 이스마엘을 데리고 광야로 쫓겨났던 하갈은 가죽부대의 물이 떨어졌습니다. 어린 자식은 물이 없어서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자기 품에서 물이 없어 죽어가는 자식을 봐야 하는 어미의 마음이 얼마나 간절했겠습니까? 그는 죽어가는 아들을 도저히 볼 수 없어서 멀리서 그 아들을 보며 대성통곡을 했습니다. 하나님은 이 모자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으시고 샘을 찾게 해 주셨고 그 샘의 이름이 엔학고래였습니다. 

오늘 시편에서 “내 영혼이 당신을 찾아 목이 탄다”는 이 구절은 한 인간이 하나님을 사모하는 심정을 가장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시는 하갈이 죽어가는 아들을 위해 물을 호소하듯, 하나님을 만나고 싶어 괴로워하는 영혼의 호소를 기록한 시입니다. 

그런데 시인이 하나님을 만나고 싶어하는 것은 그의 개인적 감정의 위안이나 만족 때문이 아니라 다만 하나님의 “영광과 권능”을 보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신앙이란 우리 영혼에 하나님의 “권능과 영광”을 가득 채우는 것이다. 

하나님의 사랑은 한편으로 “권능”을 또 한편으로 “영광”을 소유케 함이다. 그래서 이 시인은 3절에서 “당신의 사랑(인자함)이 목숨보다 소중합니다”라고 고백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귀한 사랑을 소유하는 사람이 무엇에 부족함을 느낄 수 있겠습니까? 산해진미를 배불리 먹고 만족하는 사람처럼 하나님의 사랑으로 시인의 영혼이 만족할 수 있음을 말합니다. (5절)

이런 영혼의 만족을 가진 시인은 오직 감사와 찬양을 드릴 것밖에 없습니다. (3,4,5절)

권능의 하나님, 영광의 하나님, 사랑의 하나님이 내 곁을 떠나지 않으시고 항상 가까이 계시고 그 오른손이 친히 붙잡아 주시니(8절) 이 시인은 하나님 생각을 하루종일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 시 첫 구절에는 하나님을 사모해 몸부림치던 영혼이 이제 감사와 찬송에 넘쳐, 기쁨을 억제하지 못하여 몸부림치고 있습니다. 

그래서 “밤을 새우면서 당신을 생각하고”(6절) 그를 해치던 모든 원수들이 스스로 물러가도록 그를 도와 주심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7,9절)

이리하여 하나님을 사모하는 영혼의 편지는 하나님을 노래하는 찬송가로 바뀌어 졌습니다. 우리의 마음에도 이런 역사가 있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을 사모하는 노래가 하나님을 찬양하는 노래가 되길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