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시편 말씀에는 부제가 달려 있습니다. ”십 사람이 사울에게 이르러 말하기를 다윗이 우리가 있는 곳에 숨지 아니하였나이까 하던 때에“

이는 삼상23장을 그 배경으로 합니다. 

여러분 아시다시피 다윗은 골리앗을 죽이고 민족을 어려움에서 구했다는 이유로 사울에게 쫓기는 삶을 수년간 살아가게 됩니다. 그것도 광야에서 말입니다. 그리고 그를 따르는 사람들도 차츰 많아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다윗 혼자 다닐 때보다 훨씬 노출되기 쉽고 그 많은 사람들의 삶을 책임져야 하는 리더의 입장이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사람들이 다윗을 배반하고 그 숨은 곳을 사울에게 알려 주어, 다윗은 생명을 위협받는 입장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오늘 본문은 십 사람들이 사울에게 다윗의 소재를 알려 줌으로 죽음의 위기에 처했을 때 드렸던 기도입니다. 

여러분, 죽음 앞에 서 보는 느낌이 어떻겠습니까? 절대 권력을 가진 왕이 온갖 정보를 가지고 다윗의 생명을 조여올 때 그 압박감이라고 하는 것은 상상을 초월할 것입니다. 그저께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 ‘서울의 봄’을 봤습니다. 전두광이라는 인물이 쿠데타를 일으키고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중 하나는 모든 통화를 감청하고 정보를 장악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그 영화는 보여줍니다. 

내가 어디를 가든지 내 소재파악이 사울 왕에게 들어가고, 조금만 있으면 사울의 군대가 나를 죽이려고 온다고 생각한다면 얼마나 심리적으로 위축이 되고 힘들겠습니까? 다윗이 나중에는 자신이 죽였던 골리앗의 고국 블레셋에 망명까지 했다는 사실이 그의 어려움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바로 그때 다윗이 오늘의 시편을 하나님께 기도로 올려 드린 것입니다. 

다윗은 그런 와중에 오직 하나님께 자신의 처지를 아뢰며, 그분에 대한 고백을 새롭게 합니다. 

4절 ”하나님은 나를 돕는 이시며 주께서는 내 생명을 붙들어 주시는 이시니이다.“

5절 ”주께서는 내 원수에게 악으로 갚으시리니“

7절 ”참으로 주께서는 모든 환난에서 나를 건지시고 내 원수가 보응받는 것을 내 눈이 똑똑히 보게 하셨나이다.“

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이런 고백을 드릴 수 있습니까? 나는 새도 떨어뜨리는 현실의 권력이 시퍼렇게 자신을 죽이려고 하는데 말입니다. 

다윗은 자신의 생명, 자신의 삶이 하나님의 손안에 달려 있었음을 알았던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의 인생이 누구에 혹은 무엇에 달렸다고 생각할 때, 그 대상이 나의 삶을 주관하게 됩니다.  

여러분의 인생이 누구의 손에 달렸습니까? 여러분의 직장 상사입니까? 그가 나를 어떻게 평가하느냐가 여러분의 미래, 노년의 인생을 좌지우지 합니까? 

그러면 그 사람 눈치를 안 볼 수 없겠지요? 

주님의교회가 저희 교회를 6년째 도와 주고 있고, 앞으로 2년을 더 도와주기로 했습니다. 저는 그걸 생각할 때마다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주님의교회가 이 교회의 운명을 주관하는 주체는 아닙니다. 우리 교회의 운명이 주님의교회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면 저는 주님의교회 담임목사님이나 장로님들 눈치를 보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기에 제가 그분들을 존경은 하지만 아부를 하거나 할 필요는 없게 되는 것이죠. 

여러분은 여러분의 인생이 누구에게 달렸다고 생각합니까? 오늘 시편 54편 시인의 고백을 기억하십시오. 여러분의 인생을 주관하시는 분은 하나님 이십니다. 그분 안에서 당당하게 세상을 살아가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