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백성에게 예루살렘성은 단순히 수도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임재하여 계신 곳으로 그들의 영적인 고향과 같은 곳입니다. 

예루살렘은 원래 ”평화의 기초“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예루살렘만큼 전쟁과 수난으로 거듭되는 비극의 역사를 겪은 땅도 별로 없을 것입니다. 

고대시대부터 앗수르에 의해, 바벨론에 의해, 그리스와 로마에 의해 수없는 비극의 역사가 계속 되었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에겐 영혼의 고향과도 같은 곳이지만 동시에 눈물과 통한이 배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지금도 예루살렘은 세계의 화약고와 같은 곳입니다. 어쩌면 하나님은 그곳이 평화의 땅, 평화를 만들어내는 곳이길 원하셨지만, 우리 인간은 그곳을 전쟁의 땅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구약성경에는 예루살렘에 대한 기쁜 노래와 슬픈 노래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런데 살펴보면 슬픈 노래가 훨씬 많습니다. 신약시대에는 바로 성자 예수님께서 바로 예루살렘에서 십자가를 지시고 돌아가셨습니다. 가장 비극적이고 불의한, 그리고 모순된 사건이 벌어진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시편 48편은 그런 애환의 노래가 아닌 기쁨과 힘, 감사와 찬양의 노래를 들려줍니다. (1절) 역사적으로 그 슬픔 많은 도성에서 이런 기쁨과 환희의 찬양을 올려 드릴 수 있는 근거는 무엇입니까? 바로 하나님 때문인 것입니다. 

이 성의 자랑은 여기 거하시는 주의 이름이요 이 성을 만백성으로 하여금 쳐다보게 함은 하나님의 정의를 보여주는 도성이기 때문이고, 이 성에 기쁜 노래가 넘치고 즐거운 소리가 들림도 하나님이 이 도성에서 공정한 판단을 하기 때문입니다. (10, 11절)

이 성의 아름다움, 이 성의 견고성과 안전, 이 성에서 누리는 즐거움과 기쁨, 이 모두는 하나님이 이 도성과 함께 하시기 때문이라는 것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4절이하에서는 원수들이 떼를 지어 몰려 왔지만 이 성을 멀리서 보자마자 혼비백산하여 들어오지 못하고 도망갔다고 합니다. 그들이 이 도성에서 느낀 공포가 심하여 ”해산하는 여인의 고통처럼“ 비명을 질렀고 그들의 성 그 자체의 위엄보다도 이 성에 건재하고 날 선 검처럼 휘두르는 ”하나님의 정의“(10절) 때문이라 한다. 

이런 말씀들을 추론해 보면, 오늘 48편에서 말하는 하나님의 성은 눈에 보이는 예루살렘 성을 의미한다기 보다는 장차 하나님이 다스리실 하나님의 통치가 온전히 이루어지는 하나님나라의 모습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통치가 온전히 이루어지는 곳에는 이런 아름다움이 있고 온 세계가 즐거워하는 세상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이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청사진을 보여주면서, 마지막 고백을 14절에 하고 마칩니다. 

14절 ”이 하나님은 영원히 우리 하나님이시니 그가 우리를 죽을 때까지 인도하시리로다.“ 

여러분, 인간에게 죽음이라는 것은 온전히 홀로 맞이해야 하는 과정입니다.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이 옆에 있다고 해도, 나를 대신해서, 나와 함께 죽음을 맞이할 수는 없습니다. 오로지 홀로 감당해야 하는 과정입니다. 그런데 그 죽음의 과정에도 나와 함께 하시며, 인도하시는 분이 계시는데 그분이 바로 우리 하나님이십니다. 

위대한 고백 아닙니까? 이 말씀을 통째로 외워서 이 말씀 붙들고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 되시길 바랍니다. 하나님은 영원히 나의 하나님이시니 죽을 때까지 나의 삶을 인도하시는 분이십니다. 그 하나님께서 오늘 우리의 삶을 인도하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