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틴 루터가 이 시편의 말씀에 힘입어 거대한 가톨릭 교회에 도전하여 종교개혁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가 한때 여러 가지 일로 절망에 빠졌을 때 그의 친구 멜랑히톤에게 “친구여 시편을 노래하자” 하면서 46편을 노래로 지었던 일화도 전해 내려 옵니다.

그만큼 절망 속에 있는 이들에게 소망을 주는 시편이 바로 46편입니다. 많이 읽어 보시면 좋겠습니다. 이 시편을 읽은 루터는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비록 보름스에 있는 기왓장처럼 악마가 많다고 해도 나는 가리라”

당시의 교황은 왕보다 더 절대적인 권력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교황에게 반기를 든다는 것이 얼마나 두려운 일이겠습니까? 그는 수많은 죽음의 공포 앞에 맞닥뜨려야 했습니다. 그런데 그때마다 그는 이 말씀 속에서 하나님의 위로하심과 그분이 주시는 소망을 품을 수 있었습니다. 

교회역사 속에서 많은 성도들이, 개인적, 민족적 싸움에서 이 찬송을 부름으로 승리를 할 수 있었다. 우리는 이 시를 지은 사람이 누군지 모릅니다만 하나님을 힘으로 하고 큰 어려움 당했을 때 그를 도움이라 믿는 사람들은 누구나 이 시를 지을 수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힘주시는 분으로 믿고, 우리가 인생의 어려운 고비를 크게 당할 때마다 적절한 도움을 주시는 분이라 믿는다는 사상은 하나님의 능력만 믿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을 믿는 것입니다. 이것은 하나님과 우리와의 생명적인 관계에서 고백될 수 있습니다. 

본문 첫 구절에 “환난 중에 만날 큰 도움”이라 했는데 여기서 “큰”은 “도움”에 붙을 형용사가 아니고 “환난”에 붙을 형용사입니다. “큰 환난, 큰 어려움” 즉 인간의 힘으로는 해결 못할 감당키 어려운 수난을 표시하고자 합니다. 하나님은 어떤 어려움이라도 해결해 주시기 때문에 “큰 도움, 작은 도움”의 구별이 있을 수 없는 것입니다. 

2절은 지진과 화산폭발을 묘사하듯한 표현입니다. 과학이 발달된 지금도 지진이나 화산폭발은 인간의 힘으로 막을 수 없고, 엄청난 공포를 유발하는데 고대사회에서는 더욱더 그랬을 겁니다. 하지만 시인은 그런 극심한 공포를 유발하는 상황 속에서도 두려워하지 아니하리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3절) 

시인은 어떻게 이런 고백을 할 수 있는 것이겠습니까? 

그는 누구보다도 하나님이 자신과 함께 하고 있음을 느꼈던 사람입니다. (7절)

우리가 세상을 두려워하는 건, 실제로 세상이 우리를 두렵게 해서라기보다 우리의 삶에서 하나님을 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마치 아장아장 걸어 다니는 아이가 자신의 시선에서 엄마를 놓칠 때 두려워하며 우는 것과 같습니다. 조금 전엔 엄마가 보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안 보이는 것입니다. 조금 전 세상과 지금 세상이 달라진 건 없습니다. 달라진 건 자기 시선에서 엄마가 보이느냐 안 보이느냐인 것이죠. 

그럼 시인은 어떻게 자신의 삶 속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느끼며, 경험할 수 있었습니까? 5절입니다. “새벽에 하나님이 도우시리로다” 조금은 생뚱맞은 말 아닙니까? 그러나 조금 깊이 묵상해 보면 이해할 수 있습니다. 

시인은 새벽의 고요함 속에서 하나님을 묵상하고, 그분의 임재 가운데 살아갈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세상을 이길 힘이 바로 여기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오늘 이 아침이 그런 시간 되길 원합니다. 모든 광야의교회 성도들에게 이 은총이 함께 하길 바랍니다. 

임창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