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에 관한 환상 중 마지막 장면입니다. 에스겔이 보니 성전 문지방 밑에서 물이 나와 동쪽으로 흐르고 있었습니다. 종말에 성전에서 물이 나온다는 모티프는 요엘서와 스가랴서에서도 발견됩니다. 

처음에는 물이 발목까지 오다가 다음에는 무릎까지 차오르고 그 다음에는 허리까지 오르고 나중에는 건너지 못할 정도로 강이 되었습니다. 

성전에서 물이 흘러나온다? 여기서 물은 무엇일까요? 

먼저, 물은 곧 생명을 의미합니다. 우리 인간의 몸도 70%가 물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우리나라는 물이 귀한 나라가 아닙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을 가 보시면 물이 얼마나 귀하고 소중한 것인지 알게 됩니다. 그리고 물이 곧 생명이라는 것을 너무나 분명하게 느낍니다. 왜일까요? 오직 물이 있는 곳에서만 초록색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생명의 근원이 성전에서 흘러나옵니다. 성전의 터가 특별해서가 아니라 성전에 임재해 계신 하나님께로부터 생명이 흘러나온다는 것입니다. 

세상에는 살아도 사는 것 같지 않는 인생을 살아가는 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생명을 느끼지 못하고 사는 이들이 많습니다. 그들 모두에게 생명의 근원되신 하나님이 필요합니다. 

두 번째로 물은 성령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생명의 역사는 성령 하나님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생명의 반대인 사망은 어디로부터 어떻게 시작합니까? 바로 자기 중심적인 죄로부터 시작된다고 성경은 말합니다. 내 이기적인 자아 중심성을 어떻게 깨뜨릴 수 있습니까? 바로 성령 하나님의 역사를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그분이 발목까지 정도 차 있을 때에 우리는 우리 마음대로 다닐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무릎까지 차고, 허리까지 차면, 이제 더 이상 내 마음대로 다닐 수 없듯이 성령의 지배를 받으면 받을수록 그분의 통치를 받으며 살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영이 임하신 곳에 자유가 있고, 생명이 있습니다. 

오늘 말씀 8절에서, 성전에서 나온 물로 말미암아 처음엔 바다의 물이 되살아 납니다. 여기서 바다는 사해입니다. 그 죽음의 바다, 아무런 생명이 살 수 없는 그 사해가 살아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서 모든 생물이 살게 되고, 모든 것이 살게 됩니다. (9절) 이런 생명의 역사가 바로 성령 하나님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것이지요. 

근데 이것을 너무 영적으로만 해석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우리가 성령 안에서 하나님 중심으로 살면, 그 사람의 삶에는 생명으로 충만하게 됩니다. 죽음의 권세가 그 생명을 깨뜨리지 못합니다. 삶에 질서가 잡히고 균형을 이루게 됩니다. 

이것을 12절에는 이렇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강 좌우 가에는 각종 먹을 과실나무가 자라서 그 잎이 시들지 아니하며 열매가 끊이지 아니하고 달마다 새 열매를 맺으리니“ 이것은 계시록의 말씀과도 유사합니다. 

계22:2 ”강 좌우에 생명나무가 있어 열두 가지 열매를 맺되 달마다 그 열매를 맺고“라고 했습니다. 

이런 생명의 역사는 종말의 때에 완성되겠지만, 이 땅을 살아가는 우리의 삶에서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우리 성도들이 이런 생명의 삶을 경험하고 누리시며 살아가길 축복합니다. 

이런 생명의 역사와는 대조적으로 11절에 보시면 여전히 죽음의 땅으로 남아 있는 곳이 있었습니다. 바로 진흙밭과 개펄이었습니다. 이 땅은 되살아나지 못하고 소금 땅, 즉 어떤 생명도 살 수 없는 죽음의 땅이 될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성령께서 역사해도, 끝까지 마음의 문을 닫고 받아들이지 않으면 이런 죽음의 땅으로 남아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성령하나님은 너무나 인격적인 분이십니다. 

힘의 논리와 강압적으로 우리를 다스리는 분이 아니십니다. 우리가 그분을 원할 때 그분은 우리 가운데 오시는 것입니다. 하루를 시작하며 기도합시다. 성령께서 오늘도 우리를 다스려 주시길, 우리의 인생길을 인도해 주시길, 그래서 모든 성도들의 삶에 생명의 역사가 오늘도 일어나길... 복된 하루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