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우리는 종말의 때에 완성될 성전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오늘 본문 46장에는 제사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지난번에도 말씀드렸지만 42~48장까지 이어지는 환상은 문자 하나하나에 의미를 두고 해석하려고 하면 해석하기 난해한 부분이 너무나 많습니다. 

예를 들어, 오늘 제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종말의 때에 제사를 드리겠습니까? 제사를 드릴 필요가 있겠습니까? 전혀 필요치 않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속죄제는 더욱 그럴 것입니다. 

또한 오늘 말씀에 보면 군주(왕)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렇다면 종말의 때에도 왕이라는 계급이 있겠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에스겔이 본 환상은 문자 하나하나에 얽매여 해석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큰 그림을 보아야 합니다. 

그러면 오늘 본문이 우리에게 던져주는 메시지는 무엇입니까? 

두 가지 정도 언급하고자 합니다. 

먼저는 10절의 말씀입니다. ”군주가 무리 가운데에 있어서 그들이 들어올 때에 들어오고 그들이 나갈 때에 나갈지니라.“ 고대 사회에서 왕은 특별히 구별된 사람이었습니다. 왕이 입는 옷은 특별했고, 음식도 구별되었으며, 왕이 출입하는 문도 달랐고, 왕만 출입이 가능한 문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10절에서는 무엇이라 말합니까? 군주가 무리와 함께 출입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이 만들어가실 종말의 때에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어떠한 계급도 없음을 보여주는 장면일 것입니다. 

하나님나라를 보여주는 교회도 마찬가지여야 합니다. 직분은 절대 계급이 아닙니다. 

성도님들, 아무리 얘기해도 여러분이 가진 근본 생각이 바뀌지 않으면 절대 하나님나라를 경험할 수 없습니다. 교회의 직분은 더 열심히, 묵묵히 섬기라고 주신 직분이지 그것이 사람들 사이에 어떤 계급을 의미하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말로는 다 고백하면서, 우리 실제의 삶에서는 그렇게 살지 않는 분들이 많습니다. 꼭 기억하십시오. 

저도 이 교회를 책임지고 있는 목회자지만 그렇다고 해서 제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거니와 마음대로 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우리 교회가 제도적으로도 진정 주님이 주인 되신 교회를 만들어가길 기도하고 힘쓰길 바랍니다. 

두 번째로, 18절의 말씀입니다. ”군주는 백성의 기업을 빼앗아 그 산업에서 쫓아내지 못할지니 군주가 자기 아들에게 기업으로 줄 것은 자기 산업으로만 할 것임이라“ 고대 사회에서 왕은 절대군주, 절대권력을 가진 자였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때에는 그런 왕이라 할지라도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모두가 하나님의 통치 아래에서 평등한 삶을 살게 된다는 것입니다. 

에스겔의 환상이 보여주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가 이것 아니겠습니까? 어떤 초월적인 환상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환상이 담고 있는 메시지가 중요할 것입니다. 인간은 힘이 없어서 그렇지, 힘이 생기면 대부분 자기 마음대로 하고 싶은 욕망이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싸워야 하는 것은 그런 자신의 마음입니다. 

임창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