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문 43장에서는 여호와의 영광이 성전으로 돌아오는 광경을 그리고 있습니다. 에스겔 10:19절을 보면 에스겔은 하나님의 영광이 성전에서 나와 안뜰 동문에 머물다가 성읍 동쪽으로 떠나는 광경을 보게 됩니다. 그런데 지금 43장에 와서 하나님의 영광이 다시 안뜰 동문으로 들어오는 광경을 보게 되는 것입니다. 

여호와의 영광이 동쪽에서부터 돌아옵니다. 그리고 성전에 여호와의 영광이 가득하게 됩니다. 

여러분, 이 광경을 본 에스겔이 얼마나 감격했을까요? 얼마나 기뻐했을까요? 에스겔이 그 광경을 보자마자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릴 수밖에 없었습니다.(3절)

지금 현실에서, 눈에 보이는 예루살렘 성전은 완전히 훼파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훼파된 성전을 언제 다시 세울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하나님의 택함을 받았다고 하는 자신들은 나라를 잃고 이방 땅에 노예로 잡혀 와 있습니다. 소망이 완전히 사라진 그런 현실인 것입니다. 

그런데 바로 그런 상황에서 하나님께서 영적인 세계에 대한 눈을 뜨게 하셔서 하나님의 영광을 보게 하신 것입니다. 

여러분, 이런 상상을 해 봅니다. 이것을 본 에스겔은 이후에 어떤 삶을 살았을까요? 

에스겔이 이 환상을 본 후 현실이 바뀌었습니까? 아니요. 전혀 없습니다. 이후에도 에스겔은 몇 십년 더 포로생활을 했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현실만을 바라보며 절망하거나 낙심하지 않았을 겁니다. 왜입니까? 현실 너머의 세상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영광이 온 땅에 충만한 그 영광스러운 현실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가 왜 현실의 문제 앞에 절망하고 낙심합니까? 왜 걱정과 염려에 휩싸여 살아갑니까? 오고 있는 하나님의 나라를 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문제가 많아서 낙심하는 게 아니라 여전히 이 땅의 역사를 하나님께서 주관하고 계신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거나 모르기 때문입니다. 

현실 너머의 세상을 경험한 사람들은 현실에 안주하거나 현실 때문에 좌절하고 절망하지 않습니다. 

저도 낙심하고 낙망할 때가 많습니다. 개인적인 일들로도 그렇지만 목회자로서 한국 교회의 현실을 바라보면서 낙심할 때가 많습니다. 에스겔만큼 어려운 현실은 아니지만 지금 한국교회의 현실이 비슷하지 않을까요? 

그만큼 우리가 처한 상황이 절망적이라는 것이지요. 하지만 오늘 이 말씀을 기억하고 이 말씀 가지고 기도하면 좋겠습니다. 에스겔에게 보여주셨던 그 하나님의 영광을 우리도 바라볼 수 있게 해 달라고 말입니다. 그래서 현실에 절망하거나 낙심하지 말고 지금의 시간을 참고 인내하며 기다릴 수 있기를 위해서 말입니다. 

9절에서 하나님은 지금 이스라엘 백성이 왜 지금의 고통스런 삶을 살고 있는지 그 이유를 말씀하고 있습니다. 자신들이 왜 이곳에 와 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자신들은 하나님께서 택한 백성인데 왜 나라가 망했지라는 궁금증이 있었습니다. 지금의 포로된 현실보다 그게 더 힘들었을 것입니다. 

제사를 드리지 않아서, 기도를 하지 않아서 그들은 하나님의 심판을 받은 것입니까? 아닙니다. 그런 종교적 행위라는 면에서 결코 소홀히 하거나 게을리하지 않았습니다. 아니 오히려 제사를 너무 많이 드렸습니다. 그럼 문제는 무엇입니까? 

그들은 ”하나님만을“ 섬기지 않았고, ”하나님도“ 섬겼습니다. 그들이 하나님을 섬기지 않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제사와 같은 종교적 행위는 결코 소홀히 하거나 게을리하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이방의 우상도 섬기며 하나님도 섬긴 것입니다. 성경은 그것을 영적 음란이라고 했습니다. 이것을 해결해야 한다고 하나님께서 지금 말씀하고 계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 그 무엇도 개입하길 원치 않으십니다. 오늘 이 하루, 하나님만을 사랑하며, 그분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지십시오. 

임창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