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해서 에스겔이 본 성전 환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계시록도 그렇지만, 이런 묵시의 내용은 단어 하나하나를 따져가며, 무슨 의미가 있는지를 알려고 하면 안되고 큰 그림을 봐야 합니다. 

오늘 제사장들의 방들에 관한 내용입니다. 

13~14절은 제사장 방들의 용도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방에서 제사장들은 제물을 먹어야 했습니다.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거룩한 장소가 있었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제사장이 바깥뜰에 나갈 때는 성소에 들어가기 위해 입었던 거룩한 의복을 제사장 방에 두고 가야 합니다. 

13~14절에 ”거룩한 방, 거룩한 곳, 제사장의 의복은 거룩하므로“라는 말이 이어져 나오고 있습니다. 

이 에스겔서를 읽고 있는 당시의 독자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그들은 지금 포로로 잡혀와서 이방인의 땅에 거하고 있습니다. 이방인의 땅에서 이방인과 함께 거주하며, 이방인이 주는 음식을 먹을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유대인들은 이방인과 함께 식사하지 않았으며, 그들은 구별된 음식만을 먹었습니다. 그러나 포로로 끌려온 지금, 그들은 거룩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유대인들이 생명처럼 여기던 예루살렘 성전이 훼파되었다는 소식도 들었습니다. 그들은 절망하지 않았을까요? 이제는 아무런 소망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던 그때에 이 환상을 보여 주신 것입니다. 

가장 세속적인 곳에 살아가면서, 이방인에 의해 자신들의 삶이 더럽혀져 간다고  생각하고 있을 바고 그때 이 환상을 보여 주신 것입니다. 

그들은 이 글을 읽으면서 생각했을 것입니다. 가장 세속적인 곳에 거하며, 자신들의 삶이 더럽혀졌지만, 하나님의 거룩이 여전히 현존하는구나라는 것을 생각하지 않았을까요? 

우리 성도님들은 오늘도 세상 한복판에서 살아갑니다. 어쩌면 가장 세속화된 자리가 아닐까요? 하지만 잊지 마십시오. 하나님의 거룩이 우리 가운데 임재하고 있습니다. 가장 세속적인 도시에서 살아가지만 가장 거룩한 것을 꿈꾸며 살아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특별한 곳에, 특별한 사람들과 함께해야지만, 특별한 음식을 먹어야지만 하나님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도 여러분이 일하는 그곳에서, 여러분이 먹는 그 음식을 통해, 여러분의 일상적 삶에서 우리는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것입니다. 

15~20절까지는 성전의 사면 담을 측량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성전이 있는 곳을 둘러싼 공간이죠. 그 공간을 측량하는 것입니다. 특이한 것은 가로세로가 동일하게 500척인 정사각형 구조입니다. 

에스겔서에 보면 성전구역과 함께 예루살렘도 정사각형입니다. (물론 현실의 예루살렘은 그렇지 않습니다만)

더불어 내전으로 표시되는 지성소도 가로세로가 똑같은 정사각형 구조입니다. 무슨 의미이겠습니까? 가로 세로가 똑같은 것은 하나님의 완전함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완전하신 분이십니다. 한치의 오차도 없으신 분이십니다. 우리의 삶에서 우리가 계획하지 않았던 일, 예상하지 못했던 일들이 발생하면 질서가 무너지고, 삶이 어지럽혀진다고 느낄 때가 많지 않습니까?

하지만 우리가 하나님 안에 거할 때, 어지럽혀졌다고 생각하는 그 모든 일들이 사실은 하나님의 질서 속에서 일어난 일임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그분은 완전하신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완전하신 그 하나님을 만나는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