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말씀은 성전에 관한 내용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의미를 파악하기가 상당히 힘듭니다. 이런때는 그 의미를 억지로 풀려고 하기보다는 해석할 수 있는 데까지 해석하고, 이해할 수 있는 데까지만 이해하려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마치 생선에 가시가 나오면 발라내고 살만 먹듯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나오면 지나가십시오. 

오늘 말씀에 나오는 에스겔의 환상중 본 성전은 크게 삼중구조로 되어 있는데요, 현관, 성전의 외전과 내전으로 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외전은 성소를 의미하고 내전은 지성소(the holy holy place)를 의미합니다. 

내전의 내부는 너비 20척, 길이 20척의 정사각형 모양입니다(4) 또한 성전 현관 입구의 좌우 길이는 14척, 외전 입구 좌우 길이는 10척(2절), 내전 입구의 좌우 길이는 6척으로 나옵니다(3절). 즉 성전 안으로 깊숙이 들어갈수록 입구가 좁아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성전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더욱더 엄격한 수준의 정결함이 요구됨을 의미한다. 더 깊은 고난에서 우리가 하나님의 더깊은 임재 안으로 들어간다는 의미일 수도 있습니다. 

5~11절에서는 성전 벽을 둘러싼 골방들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이 골방들이 어떤 용도로 쓰였는지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나오지 않습니다. 어떤 이들은 백성들의 11조 예물을 쌓아두는 곳이라고 보는 이들도 있습니다만 종말의 때에 무슨 11조가 있겠고, 왜 쌓아둬야 필요가 있겠습니까? 

그리고 어떤 학자들은 일반 백성들이 머물 수 있는 방이라고 보면서, 종말에는 일반인들도 하나님의 성전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이 방의 의미와 용도를 해석하고 있기도 합니다. 일리 있는 해석이라 생각됩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서게 되면, 누구나 하나님과 마음껏 교제하며 그분 안에서의 삶을 살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15~26절까지는 성전 안에 있는 나무 제단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22절) 이 나무 단이 무슨 용도인지에 대해서는 알려주지 않습니다. 솔로몬 성전에서는 지성소 안에는 하나님의 언약궤가 있고, 하나님께서 그 언약궤위에 임재하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에스겔의 환상에 나오는 성전에서는 하나님께서 지성소보다 성소에 하나님이 임재하시고 거기서 그분의 백성을 만나게 될 것임을 보여줍니다. 즉 언약궤는 없고 ”여호와의 상“이라고 불리는 나무 제단이 놓여 있으며 그곳에서 하나님이 자기 백성과 긴밀한 교제를 나누실 것을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만큼 훨씬 하나님과 가까워진다는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오순절 다락방 사건 이후 하나님께서는 성령을 통해 우리 안에 임재해 계십니다. 

이 얼마나 영광스런 특권입니까? 여러분 마음이 성전이 되어서 그곳에 하나님께서 영으로 임재해 계신다는 것입니다. 오늘도 우리 안에 계신 성령님과 교제하며 살아가는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임창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