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말씀은 세일산으로 대표되는 에돔에 관한 심판의 말씀이 선포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미 25장에서 에돔을 향한 심판의 말씀이 선언되었습니다. 그리고 앞장인 34장에서는 이스라엘 목자들에 대한 심판의 말씀에 이어 이스라엘의 회복의 말씀을 주셨는데 갑자기 에돔에 관한 심판의 말씀이 나온다는 것이 좀 생뚱맞은 감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바벨론에 의해 무너지고 바벨론 포로기를 거치고 있을 때 가나안 땅을 차지하고 있었던 사람들이 바로 에돔입니다. 즉 이스라엘 땅의 회복에 가장 위협적인 존재가 에돔이었기 때문에 35장에서 에돔을 향한 심판을 다시 다루고 있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예루살렘이 바벨론에 의해 멸망당할 때 실제로 에돔은 유다의 남부 지역 일부를 차지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하나님은 에스겔을 통해 미래에 이스라엘 땅의 회복을 위해 에돔과 같은 장애물이 없어질 것을 약속하십니다. 

오늘 35장의 내용은 내일 볼 36:1~15절의 이스라엘 산과 묘한 대조를 이룹니다. 이런 대조를 통해 세일산과 이스라엘 산을 부각시켜 예루살렘 멸망 후 이스라엘을 차지했던 에돔의 근원지인 세일산은 황무해지지만, 이스라엘 산에는 사람과 짐승이 거주하여 번성케 될 것이라는 상반된 운명을 독자들에게 각인시켜 주고 있습니다. 

그럼 과연 에돔의 잘못은 무엇입니까? 그들은 북이스라엘과 남유다가 멸망 당하는 것을 보며 즐거워 했으며(15절) 이스라엘 온 땅이 자신의 것이 될 것이라고 자랑을 했습니다. 

”두 민족과 두 땅은 다 내 것이며 내 기업이 되리라“(10절)

그리고 형제와 같은 이스라엘 민족을 질투하며 미워하며 노했습니다.(11절)

하나님은 그런 그들을 향해 심은 대로 거두는 방식으로 심판하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네가 그들을 미워하여 노하며 질투한 대로 내가 네게 행하여 너를 심판할 때에 그들이 나를 알게 하리라“ (11절)

”이스라엘 족속이 기업이 황폐하므로 네가 즐거워한 것같이 내가 너를 황폐하게 하리라“ (15절) 

칼빈은 이런 이야기를 하며 인간 내면에 있는 죄를 드러냈습니다. 

어떤 집에 불이 나면, 이웃들이 몰려와서 걱정해 주지만, 그것을 지켜보는 이웃들  중에는 속으로 즐거워하며 구경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 이웃의 아픔에 진심으로 공감하며 걱정합니까? 

소극적으로는 타인의 아픔에 공감을 하지 못하고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하는 이들도 있을 겁니다. 그리고 적극적으로는 타인의 고난에 대해 즐거워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이 둘 다 하나님께서 기뻐하는 일이 아닙니다. 

그가 아무리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그런 일을 당했다고 해도 그것은 그 사람과 하나님 사이의 일입니다. 그리고 많은 경우, 우리는 그 사람의 고난이 어떤 이유에서 주어진 것인지 정확하게 모를 때가 대부분입니다. 저와 여러분이 어떻게 알겠습니까? 그러기에 잘못해서 욥의 친구들과 같은 자세를 취할 위험도 많습니다. 

우리는 다만 그런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위로하며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오늘 내가 위로하고 도와야 하는 이웃은 누가 있습니까? 

더불어 우리의 행복이 그 누군가의 슬픔을 담보한 행복은 아닌지요? 하나님의 나라는 모두가 행복한 나라입니다. 오늘 우리의 행복이 그런 행복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