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장은 이집트가 교만으로 바벨론에 의해 멸망당할 것이라는 내용이 나옵니다. 

두로도 그렇고 이집트도 그렇고 이들이 멸망 당하는 이유는 다 교만에 있었습니다. 

왜 하나님은 이집트나 두로의 교만에 대해서 이렇게 화를 낼까요? 

그 전에 먼저 이집트나 두로의 교만이라는 것이 과연 무엇을 의미할까요? 

막연히 그 나라 백성의 교만일까요? 그 나라 백성 전체가 교만했던 것일까요? 그럴수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왕이 절대권력을 가진 시대에서 그 나라를 통치하는 왕의 교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라에서 일어나는 큰일들이 대부분 왕과 관련이 있던 시대였습니다. 예를 들어 나라간 전쟁이 왕의 자존심 때문에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이집트 같은 경우, 피라밋이나 거대한 석상을 만드는 국가적인 대토목공사가 왕과 관련해서 시작되었습니다. 

피라미드: 그 웅장함에 입이 떡 벌어지지만, 한편으로 생각하면, 그것을 짓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동원되고 죽었겠습니까? 

그런 면에서 바로의 권력은 수많은 생명들의 댓가로 주어진 교만의 결과였습니다. 

자신위에 아무도 없다고 생각하기에 교만한 것이죠. 눈에 보이는 게 없으니, 그 권력과 힘으로 많은 생명을 죽여도 아무런 가책을 못 느낍니다. 

왕 한 사람의 탐욕과 교만으로 수많은 생명들이 죽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교만을 그렇게 싫어하는 이유는, 그분이 창조주시고, 우리가 피조물인데, 창조주께 마땅히 돌려야 할 영광을 피조물인 인간이 가로채는 것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왕 한 사람의 자존심이나 교만으로 인해 수많은 생명들이 너무 큰 피해를 입는 것이죠. 하나님이 그걸 싫어하신 것이죠. 

3절에 보시면 이집트를 심판하는 여호와의 날이 ”구름이 날“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이집트는 전통적으로 굉장히 많은 신을 섬겼습니다. 그런데 그중에서도 태양신이 가장 강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 해가 구름에 가려지고 흑암이 찾아오듯이, 태양신을 섬긴 이집트를 흑암에 빠뜨려 그들이 믿는 신들을 무력화할 것이라고 하는 것이죠. 

그런데 애굽에 대한 심판의 말씀을 하는데, 특이한 점 중에 하나는 애굽만 심판을 받는 게 아니라 애굽을 도와준 나라들에게도 심판의 말씀을 하십니다. (5절)

이것은 계시록에서 사탄과 그의 추종자들이 함께 멸망을 받는 장면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13~26절까지는 바벨론에 의해서 이집트가 심판받을 것이라는 예언의 말씀을 합니다. 처음에 바벨론은 두로를 치려고 했습니다만 실패했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그 목표를 애굽으로 돌리게 됩니다. 그리고 애굽을 치게 됩니다. 

바벨론도 악한 나라입니다. 그러니 악에 대한 심판을 또 다른 악을 이용해서 하는 겁니다. 결국 교만했던 애굽은 가장 낮은 자리에 내려앉게 됩니다. 하나님을 대적해서 높아진 애굽이 심판을 받게 된 것입니다. 

악은 결국 심판을 받게 됩니다. 특히 하나님보다 높아지려고 하는 모든 인간의 악은 심판을 받게 됩니다. 우리도 우리 자신의 모습에서 이런 교만한 모습이 없는지  돌아보길 바랍니다. 

-임창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