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32장까지는 이집트에 대한 심판의 말씀이 나옵니다. 이집트가 심판받은 이유는 두로와 마찬가지로 교만했기 때문입니다. 

29장은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먼저 1~16절까지는 이집트의 파라오를 무질서 세력인 바다 괴물로 묘사하고, 하나님의 임재의 장소인 창조질서를 대적할 뿐만 아니라 자신을 창조신의 반열에 올려놓는 이집트 왕의 교만을 질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17~21절까지는 그 결과로 바벨론의 느부갓네살에 의해 멸망당할 것을 선포하고 있습니다. 

3절에 보면, 애굽의 바로 왕을 ”강들 가운데에 누운 큰 악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때 ”악어“로 번역된 히브리어 ’타닌‘은 고대 근동의 무질서의 세력을 대표하는 바다 괴물을 가리킵니다. 그러면서 바로가 뭐라고 했다고 합니까? 

”이 강은 내 것이라 내가 나를 위하여 만들었다 하는도다“ 

여러분, 나일강은 애굽에게 있어서 생명의 젖줄입니다. 그 나일강의 주인이 자신이라고 하면서, 그것을 자신이 창조했다고 말합니다. 그 생명의 근원이 자기자신이라고 자랑했다는 것이죠. 자신을 창조주의 반열에 두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뭐라 하십니까? 5절입니다. ”너와 너의 강의 모든 고기를 들에 던지리니 네가 지면에 떨어지고 다시는 거두거나 모으지 못할 것은 내가 너를 들짐승과 공중의 새의 먹이로 주었음이라“

인간의 역사를 보면, 자신을 신이라 지칭했던 모든 나라, 모든 인간은 멸망의 길을 걸어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역사를 보면, 이스라엘은 끊임없이 애굽을 의지했습니다. 그런 애굽을 하나님은 뭐라 하십니까? (6절)

”갈대 지팡이“ 갈대는 키가 사람 키보다 큽니다. 하지만 전혀 의지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갈대와 같은 애굽을 의지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역사적으로 보면 이스라엘에게 애굽은 정말 거대한 제국으로 보이지 않았을까요?

애굽은 세계4대 문명의 발상지중 한 곳입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민족은 애굽에서 430년간 종살이를 했습니다. 과학이 발달된 지금도 애굽의 옛 유적지를 보면 입이 떡 벌어질만큼 웅장하고 화려한 문명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그 옛날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 가서 받았을 충격은 얼마나 대단했겠습니까? 한갓 광야를 떠돌던 유목민에 불과하던 이스라엘 백성이 그들의 찬란한 문명을 봤을 때의 충격을 우리는 상상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하나님의 전적인 역사로 출애굽을 하긴 했지만, 이스라엘 역사 속에서 그들은 끊임없이 애굽을 의지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애굽을 ’갈대 지팡이‘라고 하십니다. 

성도 여러분, 하나님 외에 모든 것은 ’갈대 지팡이‘와 같습니다. 

우리 중에는 미국이 우리를 지켜준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시지만 세상 그 어느나라도 우리를 지켜 줄 수 없고, 우리의 생명을 담보해 줄 수 없습니다. 우리 개인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돈이, 내가 쌓아온 인맥이나 명성이 나의 삶을 지켜주고 담보해 줄 수 없습니다. 

여러분은 인생의 고난 앞에서 누구를, 무엇을 의지합니까? 

내가 의지하는 모든 것들은 다 내 손에서 떠날 것들입니다. 여러분이 진정 의지할 수 있는 분은 하나님 한 분 밖에 없습니다. 오늘도 이 신앙고백을 굳건히 하면서 하루를 시작하십시오. 

-임창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