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24장은 23장과 시간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2절에 보시면 바벨론 왕이 오늘 예루살렘에 가까이 왔다고 했는데, 이는 주전 588년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이 예루살렘을 침공하기 시작한 해에 주어졌음을 보여줍니다. 

에스겔이 포로로 끌려온지 거의 10년이 지나갈 무렵이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두 가지 상징적인 사건을 통해 이스라엘을 고발하고 있습니다. 

먼저는 ”가마 하나를 걸라“는 명을 내리십니다. 거기에 물을 붓고, 양 한 마리를 잡아 삶으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그 가마에 있는 것들이 졸여지고, 태워지기까지 불을 지피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그 가마는 녹슨 가마였습니다. 계속해서 불을 지핌으로 가마의 놋을 달궈서 그 속에 있는 녹이 벗겨지게 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녹이 벗겨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 뜨거운 불로 그 녹을 제거하려고 했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다는 것인데 이것이 무엇을 상징하겠습니까? 녹이라고 하는 것은 불순물을 말하며, 더러운 것을 상징하는 것이죠. 그 녹을 제거하려고 엄청난 열을 가하고 솥 안의 모든 것이 졸아지고 태워질 때까지 열을 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녹이 없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통해 예루살렘의 죄악이 얼마나 극심했는지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녹이 상징하는 것이 무엇인지 13절에 나옵니다. ”너의 더러운 것들 중에 음란이 그 하나이니라“ 

하나님께서 그사이 수많은 징계를 통해 이스라엘을 새롭게 하려고 하셨지만, 그들의 강팍으로 인해 그렇게 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에스겔의 아내를 죽게 함. 아침에 말씀을 전했는데 저녁에 죽음. 

이는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바로 에스겔의 아내의 죽음이 표징이 되어 예루살렘 거민들이 기뻐하는 성전이 파괴될 것을 예언하는 말씀입니다. 

에스겔에게 그의 기뻐하는 아내가 갑작스럽게 죽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여기서 ’기뻐하다‘(16절)라는 말은 성전을 ’너희 눈의 기쁨‘이라고 표현했을 때 사용한 단어와 동일하다. (21절) 그리하여 에스겔 아내의 죽음은 백성들이 기뻐하는 성전의 멸망을 예표하는 사건임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은 에스겔에게 아내의 죽음앞에서 애도를 하거나 초상집에서 먹는 음식물도 먹지 말라고 명하셨습니다. 한 인간의 죽음 앞에서 인간으로서 가지는 당연한 애도도 금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왜 이런 명령을 내리셨고,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예루살렘이 멸망할 때 애도할 시간도 없이 황급히 포로로 잡혀갈 그들의 비참한 상황을 예고한 것이지요. 갑작스런 예루살렘의 파괴로 인해 그들은 울면서 입술을 가리지도 못하고 초상집의 음식을 먹지도 못한 채 수건으로 머리를 동이고 황급히 발에 신은 채 포로로 끌려가게 될 것이라는것을 의미한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22~23절) 

여러분, 이 에스겔 아내의 죽음을 일반화할 수는 없습니다. 성경에 이런 경우는 거의 유일하니까 말입니다. 에스겔 선지자에게 이 아내가 얼마나 그의 큰 기쁨이었는지 왜 모르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무고한 선지자의 아내를 죽이기까지 하나님께서 보여주려고 했던 것은 무엇 입니까?  

하나님의 임박한 진노가 얼마나 무섭고 끔찍한지를 보면서 그들이 되돌아오기를 바라셨던 것 아니겠습니까? 선지자를 통해서 아무리 말로 해도 안되니까 이렇게 눈으로 볼 수 있는 상징적 행동을 보여주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우리는 이런 하나님의 명령이 너무 잔인한 것 아니냐고 반문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가장 사랑하는 아들 예수를 우리 위해 보내시고 십자가에 달려 죽게 하셨습니다. 오늘 그 십자가를 생각하면서, 그렇게 하시면서까지 우리에게 보여 주시려고 했던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